안녕하세요.

2월 8일 토요일 헤테로 판매전 샘플입니다.

1차 창작 헤테로 소설 회지입니다.

소드마스터 맹수 공작님과 곰 같은 토끼 순박한 평민의 로맨스 코미디입니다.

작년 8월 모두의 온리 발행한 회지로 남은 재고만 가지고 갑니다.

 

 

 

 

 

↓샘플 (각 장면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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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티아 제국의 서쪽 흔히들 몬스터 산이라 불리는 거대한 산맥이 줄지어 굽이굽이 이루어진 곳으로 수많은 욕망이 모이는 곳이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갑옷 부딪치는 소리가 산 주변을 천천히 울리기 시작했다. 위로 솟구친 깃발은 태양과 드래곤을 형상화한 인장이 박혀 바람에 펄럭였다.

 

“군영을 갖춘다!”

 

뿌우우우우

 

뿔피리가 길게 이어지고 부산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천막이 세워지며 서서히 군영이 지어졌다. 유독 크고 위로 빨간 깃이 달린 천막이 사람을 불러 모았다.

 

“이번 출정 역시 작년과 같다. 많은 몬스터를 사살하고 다치지 않으면 된다. 항시 긴장하고 죽은 몬스터라 해도 확인사살 하라. 몬스터 산의 몬스터는 충분히 영악하고 충분히 간악하며 충분히 잔혹하다.”

 

로벨리시아 공작이 단언했다. 기사단장들이 말없이 고개 숙였다.

 

“그럼 됐다. 가서 처음 파병 나온 신병처럼 긴장하라고 전하도록.”

 

로벨리시아 공작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을 나섰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천천히 숨을 몰아 내쉬는 소리가 천막에 뭉쳤다.

 

“휴.. 역시 공작님이라니까.”

 

“어휴 갑갑해서 죽는 줄 알았네.”

 

“아주 적어도 중상자는 나오니 하시는 말씀이시지.”

 

“그야 알지만 하는 소리 아니요.”

 

“뭐 공작님께서 저리 든든하시니 이렇게 소수의 인원으로도 몬스터 산을 오르는 것 아닌가.”

 

“공작님께서 소드마스터이신데 뭘. 작년에도 보았지만 소드마스터라는 건 정말 대단하다니까.”

 

“모두 아시다싶이 공작님이시지 않습니까.”

 

저절로 끄덕여지는 고개에 모인 이들이 헛하게 웃음을 흘렸다.

 

“어서 돌아가게. 만일 공작님께서 아셨다간 실전같은 대련으로 우리를 또 몇 시간이고 흙바닥에 굴리실 테니.”

 

“그 것만 생각하면 나는 팔다리가 욱신거리고 예전에 찢어진 옆구리가 너무 아프더라.”

 

부르르 떨며 기사가 팔을 감싸자 옆에 있던 기사가 고개를 저었다.

 

“그거야 네가 단장님하고 이야기하던 걸 들켜서 그런 거 아닌가.”

 

“음.. 그건 그렇지만?”

 

낄낄 웃는 기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눈가의 주름이 깊게 패인 이가 탁자를 툭툭 두드려 시선을 모았다.

 

“어서 돌아가 정비하는 것이 좋겠네. 어서 끝내고 돌아가실 생각이실 것이 뻔하네. 물론 나 역시 그러하니 어서 엉덩이 발로 차기 전에 의자에서 떼어내게나.”

 

대놓고 나온 본심에 기사들이 얼른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어 천막 밖으로 향했다. 후다닥 떠나는 꼴을 보며 껄껄 웃었다.

 

“하여간 공작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런지.”

 

“어떻게 생각하긴. 징글징글하다고 생각하지.”

 

툭 튀어나온 말과 함께 기사의 육중한 몸이 위로 솟았다.

 

“아이고 공작님! 이 늙은이 심장 떨어지겠습니다!”

 

“아침마다 단원들 흙바닥에 굴리는 게 누군데 그런 말을 하지.”

 

기사가 머쓱하게 뒷머리를 향해 손을 올리다가 화통하게 웃었다.

 

“허허! 저도 어서 녀석들에게 가보겠습니다, 공작님!”

 

뒤꽁무니가 보이지도 않게 사라지는 모습을 공작이 빤히 바라보았다.

 

“월급을 까야겠군.”

 

천막의 앉아있던 면면들을 생각하며 공작이 중얼거렸다.

 

 

(이어지지 않습니다.)

 

 

 

뻣뻣하게 굳은 세인이 눈만 깜빡이며 앞을 바라보았다. 좌우로 붙은 시종들이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커다란 전신거울로 뻣뻣한 세인의 몸이 화려한 정복을 입고 시중을 받았다.

 

“음.. 좋아. 역시 괜찮네.”

 

모코모코 가죽으로 만든 소파에 등을 기대며 앉은 루벨린이 박수쳤다. 빠르게 좌우로 물러나는 시종들이 세인을 루벨린과 마주보게 돌려 세웠다. 노릇노릇한 피부와 순박한 얼굴은 잔뜩 관리 받아 윤기가 흐르고 까만 머리카락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곱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번 옷도 구매하도록 하지. 다음 옷 준비하게.”

 

“예. 이번이 마지막 옷입니다, 공작님.”

 

루벨린의 옆에 서있던 이가 고개를 숙였다.

 

“모두 움직이도록. 마지막 옷을 입혀드려.”

 

순식간에 시종들의 손에 이끌려 세인이 옆방으로 사라졌다. 흔들리는 동공이 루벨린을 바라보다가 사라졌다.

 

“귀엽지.”

 

루벨린이 킥킥 웃었다.

 

“귀엽네. 어디서 주워온 거야.”

 

흘끗 제 옆의 의상 디자이너를 바라보았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 머리를 위로 높게 묶은 디자이너는 데굴데굴 눈을 굴렸다.

 

“나한테 좀 빌,”

 

“안 돼. 절대로.”

 

고개를 완전히 돌려 루벨린을 바라보았다. 태연한 얼굴로 들어갔던 문만 바라보는 루벨린이 입을 열었다.

 

“언제는 내가 뮤즈라고 하지 않았나. 하아.. 그 때는 정말 얼마나 귀찮았는데. 내 나이가 조금만 더 있었어도 절대로 허락 안 해줬을,”

 

“거짓말 하지 말지. 나랑 신나서 온갖 거리를 꼬리에 불 붙은 타타쿠처럼 날뛰고 다녔으면서.”

 

어이없다는 눈을 확인하고는 루벨린이 큭큭 웃었다.

 

“아, 이거 참. 그래도 안 돼는 건 안 돼. 절대로.”

 

속눈썹이 팔랑이고 두꺼운 안경알로 녹빛을 띄는 눈이 의문을 품었다. 굳게 닫혀있던 입이 입술을 핥았다.

 

“이유는? 처음 보는데.”

 

다시금 등을 소파 위로 깊게 기대며 성글게 묶어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크게 뒤로 넘겼다.

 

“하나, 아무도 쉽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둘, 내 안에서 좋은 것만 주고 싶으니까. 셋, 너한테 가면 고생할 테니까. 넷, 내가 좋아하고 있으니까. 다섯, 나온 의류가 팔려서 누가 입고 있다는 걸 생각만 해,”

 

“그만해.”

 

질색하는 얼굴을 보며 방긋방긋 웃었다.

 

“원하면 앞으로 말하지 말던가.”

 

잔뜩 찌그러진 얼굴과 태평한 얼굴이 교차되었다. 안경을 빼고 가슴주머니에서 뺀 손수건으로 벅벅 안경을 문질렀다.

 

“예전에 나랑 같이 혼인? 그걸 왜 하지? 하던 루벨린 어디 갔나 모르겠네. 뭐 알 바 아니지만. 아쉽지만 포기하고.. 근데 너 저번에도 나 부르고 이번에도 나 불렀잖아. 앞으로도 계속 나 부를 거 아,”

부드럽게 문이 열리고 엉거주춤 걸어 나오는 세인이 팔다리를 같이 내밀었다. 몇 번이고 세인은 나올 때면 팔다리를 같이 내밀었다. 그런 세인이 귀여워 루벨린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공작 신분의 루벨린이 말을 하지 않으니 다른 이들은 언급할 수 없었다.

 

“고, 공작니이이임...”

 

개미가 속삭이듯 튀어나온 말은 루벨린이 쉬이 포착했다.

 

 

 

(이어지지 않습니다.)

 

폐하! 어디 가세요! -외전입니다-

 

 

화려한 금적발이 풀숲 사이에서 튀어나왔다. 얼굴과 몸 곳곳에는 흙이 묻고 반짝이는 금적발 위에는 나뭇잎이 붙어있었다.

 

“흠. 아무래도 속은 느낌이 드는데.. 하여간에 아바마마는 어마마마가 없으면 여엉 여어어엉! 믿으면 안 된다니까.. 돌아가야 하,”

 

붉은 홍안에 보드라운 갈색이 들었다. 갈색 머리카락이 어깨에 닿을 듯 살랑이고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의상이 눈을 빛냈다. 커다래진 눈이 뒤를 쫒고 단정한 몸이 뒤로 돌았다. 선명한 녹빛 눈과 마주쳤다.

 

“아.”

 

허리를 숙여 인사하려는 듯 행동을 보이기도 전에 후다닥 달려나갔다. 뽀얀 볼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름이 뭐야?”

 

비슷한 키와 체격으로 눈을 마주보았다. 반짝이는 붉은 눈이 침착한 초록빛 눈을 아로새겼다.

 

“그,”

 

“아, 성은 말하지마. 오롯이 네 이름을 말해.”

 

단언한 문장은 불타오르듯 붉었다.

 

“네이실입니다. 전하.”

 

눈썹이 삐죽 올라갔다.

 

“전하가 아니다. 체스페시오다. 나는 너에게 이름을 물었고 답하였으니. 나 역시 이름을 말해야 한다. 지금 만난 것은 나라는 사람과 너라는 사람이 만난 것이기 때문이다.”

 

단호한 어조에 네이실이 다시금 허리를 숙였다. 제국을 이끄실 분의 앞날은 창창하기 그지 없었다. 바스락 풀잎이 헤치는 소리가 들렸다. 체스페시오가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짧게 비명을 질렀다.

 

“악! 안 되는데! 아직 아니 된다!”

 

안도의 숨을 내쉰 기사가 빠르게 다가왔다.

 

“전하!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아이고! 시종들에게 물을 받아노라 일렀으니 어서 가셔서 준비하시고 가시지요! 절대! 도망 못 가십니다!”

 

“아바마마가 나보고 나가라 그랬는데! 아 진짜아아..”

 

흘끔 체스페시오가 네이실을 흘끗이고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땅을 몇 번 발로 쿵쿵 내려치고는 숨을 후 뱉었다.

 

“좋아. 가지. 앞장 서. 다른 기사들 부르고.”

 

빠르게 진정한 체스페시오가 고개를 돌려 네이실을 바라보았다.

 

“있다가 보지. 네이실.”

 

움찔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네이실의 어깨가 위로 튀었다. 짧은 문장 후 기사를 따라 가는 체스페시오의 뒤를 보았다. 허리를 숙였다.

 

“예. 조금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전하.”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시종이 나타나 허리를 숙였다.

 

“공자님. 공작님과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알겠네. 뒤를 쫒을 테니 앞서 가게나.”

 

풀이 밟히는 소리가 점점 사그라들고 정원은 잘은 바람만 불었다.

 

 

대운동회 N18 부스에 나오는 츠키야마 트윈지 입니다.

물결님과 탱님이 만들었습니다.

수량은 소량 뽑아 가져갑니다!

구두예약 선입금 없습니다.

대운동회 날에 뵈어요!












2018년 사와무라 다이치 생일 웹진 참여작 입니다.




※ 봄고 후 합숙이라는 미래 조작이 있습니다.

※ 미래에 대한 날조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거리에 잔뜩 울려 퍼졌다. 크리스마스와 겹친 연말은 언제고 활기찼다. 휘황찬란한 작은 전구 불이 가게마다 빛을 발했다.


“어, 아니. 연말이니까 죽겠지. 뭐 그렇게 술을 들이붓는지 모르겠다니까.”


여러 감정 섞인 미소를 지으며 사와무라가 고개를 저었다. 뜨듯하게 열 내는 핸드폰을 고쳐 쥐며 말을 이었다.


“약속은 안 잊었으니까 걱정 마. 장소도 예약되어 있고 연락도 돌렸다.”


슬쩍 위를 올려본 사와무라가 잘게 웃었다.


“그래. 연말 회식날 보자.”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장갑 낀 양손을 비볐다. 겨울이었다.



*



텁텁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풀썩 침대 위로 쓰러지는 몸과 함께 베게에 얼굴을 부볐다. 베게에 턱을 괴고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날은 벌써 크리스마스를 지나 새해를 앞두고 있었다. 기지개를 피자 우두둑 소리가 나며 근육이 늘어졌다. 벌러덩 자세를 바꾸며 늘어지는 하품이 나왔다. 끔벅끔벅 눈꺼풀이 느려지고 서서히 잠이 들었다.


“아.. 씻어야, 하는데..”


시야가 어두워졌다.


-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앳되었다. 들리는 목소리는 익숙하기 그지없었다. 사와무라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 노력했다.


“~~~! 다~~??”


“그~~!!! 설~~~!”


더욱 시끄러워지는 목소리에 눈이 기어이 떠졌다. 형광등이 산란되고 눈이 적응하기 위해 동공을 좁혔다. 눈을 깜빡일수록 빛이 익숙해지고 주변의 소란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일어났다!!!”


“이, 이이이이 일어났어!!”


“어어어어 진짜 일어났어!!”


야단스런 목소리들이 익숙했다. 사와무라가 상체를 일으키고 목소리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앳되기 그지없는 얼굴들이 눈을 깜빡였다.


“하?”


사와무라가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았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는 미야기 현립 카라스노 고등학교 배구부 부원들이 여전히 존재했다. 얼굴이 시퍼렇게 뜬 아즈마네와 히나타를 필두로 호기심 만만한 니시노야와 타나카, 당황이 가득한 엔노시타와 나리타, 미간을 찌푸린 츠키시마와 그런 츠키시마를 보지 못하고 굳어버린 야마구치, 카게야마까지 고등학교 1,2,3학년의 앳된 얼굴이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며 머리를 굴리던 사와무라가 애석하게도 문이 강하게 열리며 키노시타와 스가와라가 나타났다. 그 뒤에는 우카이와 타케다가 숨을 몰아쉬었다. 야치와 시미즈마저 방 안을 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지, 금이. 몇 년도. 인가요.”


화들짝 놀란 듯 모두의 어깨가 위로 튀었다.


“목소리도 똑같아요..”


“진짜 다이치..?”


“뭔가 다른데.. 좀 더 농축?된..”


고개가 갸우뚱 휘어지는 면면을 보던 사와무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짜인가..”


손을 내려보더니 스스로 뺨을 꼬집었다. 강한 통증에 어리벙벙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스가? 아사히? 시미즈?”


움찔 이름을 불린 스가와라와 아사히, 시미즈가 입을 다물었다.


“자, 잠깐만요! 혹시 자기소개 해줄 수 있나요, 사와무라군이라고 추정되는. 성인 분..?”


타케다가 한 발 앞서나왔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여전하시네요, 타케다 선생님.”


사와무라가 헛헛하게 웃었다.


“사와무라 다이치입니다. 나이 29세, 10년 전이네요. 지금이면, 아니 건물이.. 봄고 후인가요. 그리고 음. 사와무라 다이치 맞습니다.”


알게모르게 조용해진 가운데 불쑥 니시노야의 얼굴이 튀어나왔다.


“다이치씨 맞습니까. 롤링!”


“썬더!”


개구지게 웃으며 니시노야의 말을 받아쳤다. 곧 니시노야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머리를 잔뜩 흐트렸다.


“이렇게 보니 진짜 너네 앳되네. 타케다 선생님도, 우카이 코치님도 앳되네요.”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시선을 고정했다. 점차 분위기가 풀려갔다.


“10년 전의 나도 있는 건가요.”


“그, 게..”


시선이 분산되고 흐릿해졌다.


“혹시 방에만 있어야 할까요.”


담담하게 사와무라가 말을 이었다. 고민과 함께 말소리가 천천히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


체육관은 여전했다. 높은 천장은 체육관 특유의 길쭉한 전등이 빛났고, 땀냄새와 쿨링시트 냄새가 섞여있었다. 익숙한 면면들이 앳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물음표가 잔뜩 주변으로 새어나갔다.


“어? 어? 어어어???”


“우악 뭐야!”


“사와무라가 늙었어!!!”


순식간에 시끄러워져 한 쪽으로 인원이 몰렸다. 시퍼런 얼굴 몇몇이 사람의 벽에서 얼굴이 튀어나왔다.


“하.. 하하... 사와무라 다이치 29세입니다. 잠깐동안 잘 부탁합니다.”


90도로 허리 숙이며 사와무라가 인사했다. 구석에 모여 관찰하던 이들이 인사를 보고는 주춤주춤 풀어져 가까워졌다.


“진짜 사와무라야?”


“오야오야 사와무라?”


“주장군이야?”


“어, 음.. 사와무라?”


입이 벌어져 뾰족하게 튀어나온 입술로 보쿠토가 기웃거렸다. 조금 창백한 얼굴의 오이카와가 사와무라의 주변을 살피고 능글맞은 척하며 쿠로오가 사와무라의 근처에 다가왔다. 한걸음씩 다가오던 모니와가 쿡 사와무라의 어깨를 찔렀다.


“헐 환상 아니야.”


사와무라가 모니와의 말을 듣고 쓰게 웃었다.


“모니와...”


순식간에 사람이 모여들었다. 허허롭게 웃던 사와무라가 눈을 개구지게 물들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여기 이들하고 술자리를 하면서 들은 게 좀 많은데 말이야..?”


알게모르게 느껴지는 압박에 한걸음씩 뒷걸음질 쳤다.


“뭐야뭐야! 미래 이야기야?! 나나나! 나 역시 국가대표 선수지!”


보쿠토가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피고 가슴을 내밀었다. 아카아시가 아차 한 얼굴로 보쿠토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물렀다.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만.. 괜찮겠지요 뭐.”


곁에서 말을 듣고만 코미와 사루쿠이가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웃음이 비죽 튀어나왔다. 코즈메가 한걸음 더 물러서고 야쿠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카라스노는 당했나 본데.”


턱으로 가리킨 곳에는 니시노야와 타나카가 반열에 오른 표정으로 합장하고 있었다.


“술 취해서 말하는 것의 대부분은 흑역사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카이가 턱에 손가락을 대고 중얼거렸다.


“보쿠토 너 말이야? 들은 게 꽤 있긴 있지. 넥타이를 안 매고 학교 돌아다니다가 아카아시가 매어 줘서 간신히 선도부의 눈을 피했다던가? 대청소 하는 날 책상을 비워야 하는데 안 내용물이 안 나와서 힘을 줬더니 먹다 남은 빵은 상해 있고 여분 넥타이와 상한 음료ㅅ, ”


보쿠토가 눈이 댕그래져 사와무라에게 달려가 입을 막았다. 왁스로 인해 위로 솟구쳐 있던 머리카락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사와무라! 나 또 무슨 이야기 했어..?”


추욱 쳐져 작게 소근거리는 말임에도 커다란 목소리가 체육관을 알게 모르게 채웠다. 웃는 얼굴이지만 묘하게 오싹한 느낌에 사와무라의 입을 막고 있던 보쿠토가 반걸음 물러섰다.


“상사가 짜증난다며 술을 먹고먹고먹고 또 먹더니 가다가 결국 구토해서 그 뒤처리를 내가 했다는 거? 술 취해서 가다가 보이는 판넬과 부딪쳐 무한한 사과를 하다가 갑자기 울면서 판넬을 껴안고 울다가 판넬을 부숴버린 거? 아니면 차였다며 위로주를 마신다고 했다가 술 먹으러 간 곳에서 그 당사자를 만나서 술에 쫄닥 젖어서 사람들 입소문감 만든 거? 아니면”


한명씩 눈을 마주쳐가며 말이 이어질수록 점점 더 시선을 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 그러고보니 햄스터를 너무 키우고 싶은데 핸들링을 하거나 방에 풀었을 때 자기가 실수로 죽이면 어떻게 하냐며 의기소침해서 술 먹다가 햄스터 5마리 입양한 것도 있네? 배구하자고 나가서 배구로 시간을 다 보냈더니 갑자기 온천에 가자고 해서 온천 하는 곳에 갔다가 사람들한테 치여서 온천은 하지도 못하고 돌아간 적도 있네?”


인물들이 잔뜩 쪼그라들었을 때 웃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진짜 나 10년 전이네.”


새롭다는 듯 웃다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 사와무라가 익숙하고 앳된 얼굴들을 바라보았다.


“10년을 미리 알 생각 말고 채워나갈 생각 해야지.”


곧 매끄러운 체육관 바닥을 밟으며 벤치를 향했다.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앉으며 입을 열었다.


“합숙하러 온 거면서 그러고 있으면 시간이 흐를 텐데? 배구 안 할 거야?”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똑 닮은 웃음에 점차 왁자지껄해졌다.


“다이치!”


“다이치씨!”


“일어나서 같이 배구해요!”


“배구!”


배구길만 걸어온 10대 청소년들이 눈을 반짝였다. 배구공이 체육관 천장, 전등을 가리며 올랐다.


-


“타나카! 니시노야!”


“카게야마! 히나타! 넘어져!”


어느덧 기울어진 해는 모습을 감추고 별이 뜨고 있었다. 씻고나와 물기로 젖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우당탕탕 뜀박질 했다.


“다이치씨!”


수건을 목 뒤로 걸치고 물을 마시던 사와무라가 고개를 돌렸다. 처음 눈을 뜬 카라스노 배구부의 숙소였다.


“아마 잠에 들면 돌아가 있겠지.”


놀라 달려오던 그대로 멈춰선 타나카, 니시노야, 카게야마와 히나타가 한걸음 뒤로 물렀다.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은 사와무라가 깔려진 이불 위로 덮는 이불들을 하나씩 올렸다.


“애초에 내가 지금 이 곳에 있는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니까. 원래라면 오후쯤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예상 외의 결과라서.”


덤덤히 말을 이으며 이불을 깔던 사와무라가 시원스레 웃으며 조르륵 서있는 네 명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10년 후에 10년의 기억을 가지고 보자.”


올망졸망 모여 있는 10년 전의 부원들을 보며 말의 마무리를 지었다.


“다이치 혹시 영업직 하는 거야? 말이 엄청 능수능란한데..?”


스가와라가 투덜이 듯 하는 말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이치씨 완전 멋져요! 처음 여기서 봤을 때 정장 입고 있었잖아요!”


“직장인 포스!!”


“인, 인탈라 느낌!”


“인텔리 느낌이겠지.”


꽤 오랜 느낌에 사와무라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걸렸다. 만담에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갔고 그와 같이 하품하는 이들이 늘어갔다.


“슬슬 잘까.”


불 끄는 스위치가 내려갔다. 어두운 방 안에서 멀리 있는 가로등 빛에 먼지가 떠다니는 것이 눈에 선했다. 점차 느리고 고른 숨소리로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며 사와무라가 눈을 깜빡였다. 배구공을 리시브할 때에도 체육관 바닥을 디딜 때에도 그 어떤 순간에도 사와무라 다이치는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후각, 통각, 촉감 이 세 가지가 사와무라에게 실제로 다가왔다. 과거가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이 통상적이라면 이번 경험은 미래가 있기에 과거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몰랐다. 몸은 진득한 운동에 피로감을 뱉어냈고 눈꺼풀은 무거워졌다.

29살의 사와무라 다이치는 눈을 감았다.

19살의 사와무라 다이치가 그 곳에 존재했다.



-



번쩍 눈이 떠졌다. 무난한 흰 벽지로 도배된 천장이 눈에 들었다. 진동으로 바뀐 핸드폰이 머리맡에서 울었다. 쉬지 않고 울어대는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큼, 크흠.”


잠긴 목을 풀어내며 사와무라가 몇 번 숨을 토했다. 핸드폰을 열자 라인 메시지가 깜빡이며 계속 이어지고 진동이 겹쳤다. 몇 번의 터치가 행해지고 라인 창이 열렸다.


“아, 생일이네.”


라인 창마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사와무라의 눈동자에 반사되었다. 까먹고 있던 생일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봄고가 끝나고 있던 합숙의 빈 하루가 채워졌다. 환한 미소가 사와무라의 얼굴을 채웠다.






올해 다이치의 웹진↓ (모바일 호환)

http://captainday.er.ro/

다이스가 전력 6/2


주제: 녹음


과거날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매미소리가 시작됐다. 여름이 시작되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끄러운 녀석들이었다.

“그아아 카게야마!”

“보게! 히나타 보게!”

“키요코씨이이이이”

사와무라가 슬그머니 목 뒤를 짚었다. 꾹꾹 누르고는 숨을 내쉬었다. 여름 해가 쨍쨍한 가운데 눈 부시도록 옅은 색의 인물로 시선이 돌아갔다. 천천히 가라앉았다.

“모두 그만!!”

얌전히 정좌한 이들 앞으로 든든한 등이 바로섰다.


*


밤이 되었지만 여전히 뜨거웠다. 흘린 땀은 쿨시트로 닦았지만 땀냄새가 나는 건 어찌할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해도 이미 후각은 모르는 채였다. 흘끗 시선이 움직였다. 근육통으로 인해 늘어진 몸과 하얀 피부는 자극적이었다. 기실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와무라 다이치는 스가와라 코우시를 짝사랑 중이었다.

사와무라의 감정이 언제부터였는지에 대해서는 과거로 돌아가야 했다.


기대하던 카라스노 고등학교에 들어간 사와무라는 입을 꽉 다물며 체육관을 향했다. 작은거인이 있던 체육관에서 3년간 배구를 하고 전국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체육관은 새로웠다.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체육관으로 들어서자 얇은 머리카락과 함께 하얀 피부가 도드라졌다. 서둘러 시선을 돌렸지만 시선이 계속 향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곧 카라스노 선배들과 마주쳤다.



시간은 빨랐다. 사와무라의 두근거리는 심장은 왜인지 스가와라의 옆일때면 더욱 거세게 뛰었다. 뒷목과 귀로 오르는 열의 원인을 알지 못 해 속으로 묵혔다. 사와무라와 스가와라, 아즈마네가 길을 걸었다. 입에는 저마다 가리가리군을 물고 아삭아삭 씹었다.

“아 진짜 벌써 이렇게 더워지다니 믿을 수가 없다구우!”

스가와라가 툴툴거리며 가리가리군을 크게 물었다. 아즈마네의 시선이 가리가리군을 향했다.

“그건 그래.. 이렇게 빨리 흐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배시시 웃는 아즈마네에 스가와라와 사와무라가 입을 슬쩍 벌렸다.

“하여간.. 섬세해..”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스가와라가 다먹은 막대를 입에 물고 삐죽였다. 얌전히 가리가리군을 먹던 사와무라가 말을 뱉었다.

“아. 매미허물.”

쫑긋 스가와라가 몸을 기울였다.

“매미허물? 벌써? 진짜 여름이 오나 본데?”

“히이ㅣㅣ 스가ㅏㅏㅏ 어디 가는거야?!”

“스가?”

스가와라가 통통 걸어 사와무라의 시선이 닿았던 곳으로 향했다. 애매한 녹음이 펼쳐진 곳이었다. 적당히 커다란 나무들과 듬성듬성한 잡초에 의해 드러나는 흙 사이의 작은 매미허물이 있었다. 천천히 사와무라가 발걸음을 옮겼다. 달달달 아즈마네가 팔을 저었다.

“왜 가는거야아... 다이치이...”

그 사이 스가와라가 매미허물을 쥐고 살펴보는 중이었다. 마냥 반짝이는 눈이 매미허물을 요리조리 살펴보며 톡톡 건드렸다. 반짝 스가와라가 고개를 돌렸다.

“오랜만에 매미허물 보는 것 같아! 이거 봐!”

아래로 내려오는 나무그늘과 저 멀리의 약한 가로등빛, 그리고 환한 스가와라의 얼굴 그 모든 장면이 사와무라의 눈에 들고 뇌에 들었다. 심장이 쿵 떨어졌다.

‘아빠가 너네 엄마를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 줄 아니, 다이치? 너네 엄마가 정말 예뻤거든. 첫눈에 반해버리고 말았지. 넓은 챙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그 그늘과 뽀얀 피부가 어우러졌고 해변이라 입은 원피스는 몸에 잘 맞아 바닷바람에 조금씩 흩날리고 있었지. 그 때의 얼굴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 할거야.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나는 내 심장이 아래로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단다. 그러면서도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지. 뒷목과 귀, 얼굴로 열이 뜨끈하게 오르고 나는 그 날 그 시점부터 사랑을 했단다.’

사랑이 시작되는 건 사소했지만 강렬했다.

“어..? 다이치 괜찮아? 뒷목이 엄청 빨간데? 귀랑 얼굴도 그러잖아? 혹시 오늘 무리한 거야?”

아즈마네의 말에 의해 사와무라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아니 괜찮아. 별 거 없어. 밤이 되어도 더우니까 그런 거지. 돌아가자. 스가! 매미허물 그만 놓고 집에 가자!”

“어? 알았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름 특유의 눅눅하고 물내나는 바람이 흔들렸다. 흘끗 더위로 흐르는 땀방울이 스가와라의 목선을 타고 흘렀다.




*




시미즈와 아즈마네는 각자 볼 일이 있어 갈라지고 사와무라와 스가와라만이 돌아가는 길이었다. 비가 올 듯 눅눅한 공기가 후덥지근했다. 가방 한쪽에 있을 우산이 무거웠다.

“오늘도 카게야마랑 히나타는 기력 넘쳤지? 나중에 선배가 되어도 그럴 거 같아서 조금 걱정이야.”

키득키득 스가와라가 웃었다. 달랑달랑 손을 흔들면서 걸었다. 살짝씩 손등이 스치면 사와무라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그저 귀여운 듯 사와무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짧은 소나기가 올 것 같았다. 멈춰섰다. 과거 심장이 떨어지며 뛰던 그 장소였다. 콧망울에 빗방울이 하나 떨어졌다. 푸른 녹음 위로 비가 쏟아졌다. 다급하게 비를 피하려는 스가와라를 보며 사와무라가 우산을 꺼내 들었다. 스가와라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었다.

“다이치?”

“좋아해 스가.”

비가 오고나면 녹음은 더 푸를 것이 분명했다. 빗방울에 감정이 흘러가는 것이 된다면 좋을텐데 라고 머리 한구석이 중얼거렸다.

캐비어님 심해어들 을 제 문체로 바꿔 썼습니다 :D
https://cavhq0.postype.com/post/248810





두근두근 두근 두근 두 근 이 것이 아니라면

혹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이 아닐까.

야마구치 타다시는 심장이 뛰는 것을 알 수가 없었다. 항상 머리로는 차분해야 한다고 되뇌면서도 이런 생각의 근본부터 차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걱정하지 않도록 나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생각을 이었다. 현재 해야할 것. 처음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두, ㅅ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 죽지 않아 죽지 않아 숨. 을 쉬면 죽지 않아. 숨을 쉰다 숨을 쉰. 막혔다. 숨이 막혔다. 진공상태에 들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진공상태도 아니었고 숨을 쉬어야 했다. 숨을 들이마셨다. 들이켜선 안 되었음에도 들이켰다. 쉽게 숨을 헐떡였다. 주변에 숨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여를 없이 야마구치 타다시는 숨을 쉬어야 했다. 숨을 들이쉬고 들이쉬고 들이쉬고 들이쉬고 들이쉬고 들이쉬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생리적으로 맺힌 눈물 속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깊은 바다를 생각했다. 만약 깊은 바다에 잠긴다면, 아니.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어가 뭍으로 나온다면 야마구치 타다시처럼 한껏 발버둥 치고 숨을 쉬려 발악했을 거라 생각했다. 흐린 눈으로 시야를 확인했다. 도드라지는 시각적으로 길고 노란 것. 그리고 것들. 사람. 사람들. 걱정하면, 들이켠 공기가 아프고 짜 폐를 찔렀다. 폐인가 기관지인가. 차라리 기절한다면 편할 것을 이라 생각하며 입으로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려 했다. 안정하도록 괜찮아 까지, 괜찮지 않다. 괜찮지 않다. 아파. 아파. 아파. 숨. 괜찮. 아파. 살려. 살려주세요. 아파. 아파. 아파. 살려, 살려줘.
무언가 감싸졌다. 야마구치 타다시는 이 것이 올바른 것이라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한들 숨이 부족한 것은 틀림없었다. 숨을 쉬어야 했다. 가장 익숙한 목소리를 어눌하게 인지했다. 알고 있는 것. 알고 있어. 살려줘. 도와줘. 뭍에선 숨을 쉴 수가 없다.

열넷의 누군갈 구한 것처럼.



숨 쉴 수 없었다. 밤늦게까지 숙제를 하느라 잠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다. 혹은 중간고사 성적에 대한 부모의 유독 차가운 말 때문일지도 모른다. 학교에 늦으면 필히 부모의 꾸중을 들을 테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아니, 아직 괜찮을 거다. 빨리 정신을 차리면 된다. 늦지 않는다. 아직 츠키시마에게 답장하지 못했다. 미안해. 곧 괜찮아질거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숨을 내쉬면 된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ㄷ. 괜찮지 않다. 순식간에 억눌리고 압도당했다. 무섭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살려주세요. 그 단 한마디마저 나오지 못한 채 꺽꺽거렸다. 현관바닥의 차가운 냉기마저 느끼지 못하고 위에서 억눌리 듯 통증이 일었다. 물고기가 안온한 바다에서 공기 중으로 나온 듯 펄떡이며 숨을 갈망했다.
야마구치 타다시는 공기 중에서 익사하는 중이었다.
아주 작은 온기마저 없는 곳에서 뿌옇게 흐려졌다. 정신을 잃는 것과 달랐다. 차라리 그 것이 나았다. 육체에 휩쓸리는 중이었다. 숨을 쉬고 쉬고 쉬고 쉬었음에도 숨이 부족했다. 키가 자랐음에도 숨을 담기엔 부족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바닥을 애써 기었다. 괜찮아 라는 말 따위는 도움 되지 않는다. 사실을 인지했다. 아무도 없었고 없으며 없을 것인 이곳엔 오롯이 혼자였다. 야마구치 타다시라는 개체 혼자 받아내고 인내해야 할 일이었다. 후에 죽을 거라는 무서운 공포가 닥쳐와도 홀로 감내해야 할 것을 알기에, 앞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얼마나 수많을지를 알기에 더더욱 비참했다.

현관은 어두웠다. 시야라기보다 위치적으로 빛이 적은 곳이었다. 그랬기에 더더욱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현관문은 열렸고 아침 햇살이 들어왔다. 부모일 리는 없다. 시간도 시간이었고 그들이라기엔 조심스러웠다. 얼핏 소리를 들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럴 리 없다. 이토록 무섭고 아프고 외로운 상태이기에 환청과 환각을 보는 거라고 여길 수 있었다. 어쩌면 주마등일지도 모른다. 죽을 때 주마등을 본다고 들었으니 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금색으로 물들었다. 작은 온기가 따뜻했고 몸이 흔들리는 감촉을 느꼈다. 숨이 부족했다. 숨을 들이켜고 들이켜고 들이켜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금색이 내려왔다.


야마구치 타다시의 세계가 회전했다. 그제야 인식할 수 있었다.


츠키시마 케이가 정석의 인공호흡을 한 건 아니었다. 키스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숨과 숨을 교환해 호흡한 것. 종이봉투나 비닐을 이용한 것과 같은 그런 것이었다. 그럼에도 야마구치 타다시라는 개체는 인식했다. 붉은 아가미로 생그러운 물이 가득 올라 차고 바스러지던 세계 사이로 따스한 온기가 품을 가득 데우고 끌어안은 것을.

바다가 생겨났다.
받지 못했던 것을 받았다.
최초의 호흡이었다.





츠키시마 케이가 야마구치 타다시의 얼굴을 덮었다. 둥글게 만든 손으로 코와 입을 감싼 것이었다.

“누구든 종이봉투, 비닐도. 아니 뭐든 좋으니까, 부탁드립니다.”

츠키시마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본 이는 드물었다. 그것을 본 사람은 츠키시마의 품 안에서 숨을 쉬기 위해 꺽꺽였다. 사람이 익사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공포인지 두려움인지 혐오인지 모를 감정이 섞였다. 걱정보다 크게 감도는 죽음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과 도망치고 싶은 감정 사이의 혼란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스가와라인가 히나타인가 그것조차 모를 만큼 츠키시마는 야마구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야마구치. 괜찮아. 정신 차려. 야마구치. 야마구치. 야마구치. 진정해. 야마구치. 야마구치. 괜찮아. 야마구치.”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야마구치를 껴안고 등을 쓸었다. 계속 말을 걸었다.

“야마구치. 진정해. 괜찮아. 숨 쉬어. 천천히. 야마구치. 얕게 쉬어. 깊게 쉬지 마. 야마구치. 야마구치. 내 말 들려? 괜찮아. 괜찮아.”

야마구치 타다시를 진정시키기보다 츠키시마 케이를 진정시키는 것에 가까웠다. 침착하지 못한 채 야마구치의 손 위에 손을 다시금 겹쳤다.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린 손을 마찬가지로 하얗게 질린 손으로 쥐며 말을 걸었다. 야마구치의 의식을 어떻게든 잡으려 노력했다. 야마구치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을 천천히 피며 깍지꼈다.



우카이도 타케다도 오래 걸린다. 구급차는 소용이 없을 거다. 짧디짧은 시간이 길어 츠키시마는 불안했다. 알고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종이봉투가 한계였다. 현재 야마구치 타다시의 상태를 몰랐다. 츠키시마 케이는 무지하고 무력했다. 자신을 향해 차오르는 혐오감에 야마구치를 더욱 강하게 잡았다. 애써 숨을 절제하며 야마구치의 호흡기를 손으로 감쌌다. 숨이 손바닥에 닿았다. 와중에 철제난간을 만진 손에서 쇠 냄새가 날까 걱정했다. 숨을 쉬려는 간절함이 손목을 쥐는 데도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 튀어나간 것에 혐오했다. 야마구치의 손은 차갑고 따스했다. 야마구치의 몸을 자신에게 기대게 했다. 야마구치는 숨을 쉬기 위해 노력했다. 츠키시마의 손 위로 손을 눌렀다. 몸을 웅크리는 야마구치를 따라 츠키시마가 움직였다. 맞닿은 몸으로 야마구치의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심장은 느린 것도 빠른 것도 느껴졌다. 분명한 건 츠키시마 케이의 심장은 그보다 빨랐다.


츠키시마는 야마구치와 부실로 향했다. 조금 어두우며 조용한 곳이 필요했다. 침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츠키시마는 최대한 사와무라와 스가와라에게 설명하려 노력했다. 두 명은 어른이 오기 전까지 야마구치를 츠키시마에게 맡겼다. 기실 맡기기보다는 츠키시마를 살피고 수긍했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그 두 명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누구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압도당한 것뿐이었다.
야마구치의 등이 캐비닛에 기대어졌다. 야마구치의 손이 뻗어졌다. 츠키시마가 숨을 크게 마셨다. 몸을 낮추었다. 힘 하나 없이 기댄 야마구치의 눈에 초점이 있는지 없는지 츠키시마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입술을 붙였다. 입술이 부드럽고 따스한 것에 대해 츠키시마는 생각을 이어도 안 되었고 생각해서도 안 되었다. 그저 이것으로 야마구치가 숨을 쉬게 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해야 했다. 과호흡 상대에게 이것은 효과적이다. 정확히는 과호흡의 야마구치에게. 거리낌 같은 건 없다. 그래야 한다. 두근거리는 소리가 귀로 들리는 것은 그저 야마구치의 안위에 대한 것뿐이었다. 폐가 터질 만큼 길고 커다란 숨을 야마구치에게 불어넣었다.
안온한 바다가 차올랐다.


천천히 숨이 되돌아오는 야마구치가 숨을 내쉬었다.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헐떡이지 않았다. 츠키시마 케이로서는 야마구치 타다시가 바다로 돌아간 것인지 바다에서 꺼내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야마구치의 초점이 조금씩 돌아오고 무언가 말할 것처럼 입을 열었다. 다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숨을 가득 들이마셨다.

가볍게 야마구치의 턱을 잡아 올렸다. 작게 벌어진 입에 입을 맞췄다. 고개를 살짝 틀고 입술을 제대로 맞물렸다. 야마구치 타다시는 이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 때야 츠키시마 케이는 온전히 숨 쉬었다.

크게. 숨 쉬었다.

다이스가 전력 03/31

주제: 거짓말


판타지au
사와무라 다이치 : 퇴역 기사
스가와라 코우시 : 퇴역 마법사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짙게 물든 하늘 아래로 그림자 두개가 길게 늘어졌다.

“이걸로 될까.”

“... 되지 않을까?”

스가와라가 사와무라를 쳐다보았다. 사와무라의 손이 스가와라의 손을 잡았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깍지를 꼈다.

“떠나서 행복하면 되잖아. 우리는 그럴 수 있어.”

바닥을 딛고 걸음을 옮겼다. 움직이는 그 뒤편으로 검게 물든 바닥이 울렁였다.

*

“코우시!”

한 손에 몬스터를 잡은 다이치가 코우시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붕붕 손을 흔들며 후다닥 달려왔다.

“다이치! 바로 안 가고 또 여기로 왔어?”

“음.. 그야 코우시가 보고싶으니까.”

다이치가 코우시를 껴안고 이마를 맞대 부볐다. 배시시 웃음이 튀어나왔다.

“허이고... 징글징글하다 진짜.. 매일매일..”

늙그막한 노인이 혀를 쯧쯧 차며 다이치와 코우시를 바라보았다. 탁자를 탁 손바닥으로 쳤다.

“떽! 그만하고 어여 가봐, 다이치 네 녀석! 아이고 사랑하는 레일나 어째서 그리 빨리 가버렸소! 저 녀석들 꼬라지를 보니 당신이 생각나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구려. ”

천연덕스레 눈가를 콕콕 찍으며 다이치를 째려보는 노인에 의해 어색한 웃음을 뱉었다. 코우시가 소근소근 입을 우물였다.

“다이치 어서 가봐. 타이로 할아버지가 더 심하게 째려보실라.”

왼쪽 눈을 찡긋 윙크하고 코우시가 다이치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코우시이.. 엉덩이는 토닥이지 말라니까.. 정말..”

다이치가 난감한 듯 바라보다가 쪽 코우시의 눈에 입 맞췄다.

“있다가 집에서 보자, 코우시. 최대한 빨리 다녀올게.”

다이치가 쏙 피해 나갔다. 홀로 남은 코우시를 향해 노인이 지그시 응시했다.

“거... 참... 에잉 정말이지. 어쩌다가 저런 녀석들이 왔는지 이거 참!”

“하.. 하... 할아버지 약초 캐올까요?”

찌릿 노인이 코우시를 흘겼다.

“말 돌리려고 하지 마라 요 놈! 뭐 다녀오긴 해라. 토리 녀석이 또 산을 타고 뛰다가 넘어져서 무릎팍을 다 깨먹고 와서 재생초가 좀 부족할 참이다. 어여 다녀와.”

“알겠어요. 다녀올게요 할아버지.”

주섬주섬 망태를 챙겨 문을 나서는 코우시의 뒷모습을 노인이 흘끗 바라보았다. 문이 닫히고 노인이 의자에 앉았다.

“쯧... 어디서 굴러먹다 온 녀석들인지.. 정 주면 안되는데 잔뜩 주고받아 버렸으니..”

주섬주섬 곰방대를 꺼낸 노인이 끔뻑끔뻑 연기를 피웠다.

-

쭈욱 기지개를 핀 다이치가 길을 걸었다. 어두운 밤하늘은 을씨년스러웠다.

“으음... 이 곳에 온 지 얼마나 되었지... 대략 5년인가... 떠날 때.. 가 되었네.”

씁쓸한 미소를 지은 다이치가 터덜터덜 길을 걸었다. 계속 걷고 걸어 저 쪽 불빛이 켜진 집을 발견하고 얼굴이 환해졌다. 걸음을 빨리했다.

“코우시 나 왔어.”

“다이치 왔어?”

약초를 만지던 코우시가 배시시 웃었다. 코우시를 향해 뽀르르 달려간 다이치가 꼬옥 껴안았다. 얼굴을 잔뜩 부볐다.

“으아아.. 코우시다..”

“다이치 간지럽다구우!”

핀잔을 주는 듯 쳐다보면서도 정작 팔을 풀지는 않았다. 꼭꼭 껴안고 상대의 온기를 즐겼다. 다이치의 입이 코우시의 귓가에서 웅얼였다. 순간 굳었던 코우시의 몸이 부드럽게 풀렸다.

“자자 일단 피곤하니까 씻고 잘까? 음.. 같이 들어가?”

일부러 짖궂게 다이치를 보며 턱을 잡은 코우시가 낼름 다이치의 입술을 핥았다. 앙 코우시의 입술을 문 다이치가 잘게 뽀뽀했다.

“같이 들어오기만 할 거면서 응?”

키득키득 웃으며 콩 이마를 부딪쳤다. 등을 토닥이는 코우시에 의해 다이치가 팔을 풀었다. 밤은 더욱 깊어졌다.



눈만 나타나 달빛에 반짝였다. 어두운 공간 속 어렴풋이 보이는 작은 집을 향해 무언가가 움직였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둥글게 부푼 침대에 칼날이 박혔다. 이불이 난도질 당하며 흩어졌다.

“...!”

어느새 두 명이 줄어있었다. 눈만 보이던 이들이 약간의 당황을 빠르게 가라앉혔다.

“밤손님이군.”

“질리게도 오네.”

코우시가 얼굴을 질색팔색하며 찌푸렸다. 다이치가 툭 코우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진정해, 코우시. 어차피 그런 건 알고 있었잖아.”

뾰로통 코우시가 입술을 삐죽였다. 그 사이, 여러개의 날날이 둘을 향해 날아왔다.

천천히 불길이 치솟았다.

집 밖에서 코우시가 손을 모았다. 살짝 빛나는 흰빛이 코우시의 손을 물들였다. 집의 주위로 쳐진 반투명한 막에 의해 연기마저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이치.”

“응.”

숲 속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속속이 나타났다. 다이치가 검을 들어올렸다.

“와라.”



숲으로 숲으로 깊게 들어갔다. 수없이 몰려오는 이들에 의해 땀으로 젖은 다이치와 코우시가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

“후우...”

주변이 둘러 싸였다.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등이 맞닿았다. 손을 내리고 깍지를 껴 강하게 잡았다. 짧은 스킨쉽을 끝으로 입을 열었다.

“푸른 빛이 가득하고.”

“붉은 빛이 가득한.”

““그 곳에서.””

다이치와 코우시가 각자 다른 곳으로 등졌다.

“사랑해. 있다가 보자.”

“사랑해. 있다가 보자.”

둘로 나뉜 다이치와 코우시의 뒤를 검은 그림자들이 우르르 쫒았다. 쫒던 그림자들이 멈춰서 반대로 달렸다. 코우시의 쪽으로 향했던 그림자들이 다이치 쪽으로 달려갔다. 꽤나 많은 수가 여전히 남아 코우시 뒤를 쫒았다.

‘사와무라를 먼저 죽여라. 서로 의지하고 있겠지만 사와무라가 먼저 죽으면 스가와라는 어느정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 때를 노리면 되겠지.’

말소리가 바람에 흩어졌다.

“흐아... 징글징글하게.. 진짜..!”

튀어나온 단검이 날아가 검은 그림자를 공격했다. 날카로운 바람에 검은 그림자가 반토막 나며 쓰러졌다. 이곳저곳 베이고 화상을 입은 코우시가 주변에 가득한 시체를 두고 나무에 기댔다.

“후아.. 하.. 뭐지... 왜.. 다이치!”

스가와라가 고민을 하더니 눈을 크게 뜨고 달리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제발.. 제발.. 제발... 다이치..!”

피냄새가 짙어졌다. 점점 칼에 베이고 무딘칼에 찢긴 시체가 많아졌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의 흔적이 이어졌다.

“다이치... 다이치... 제발...”

스가와라의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코를 가득 메운 피비린내 사이로 말소리가 들렸다.

“돌아가자. 스가와라 코우시를 잡아야한다.”

스가와라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뒤 쫒던 녀석들은 죽였을 것. 바로 쫒아가면 이 쪽으로 오는 녀석을 발견하겠지. 출발하지.”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두운 숲 속에서 스가와라가 최대한 몸을 숙이고 입과 코를 막았다. 스산한 가운데 들리지 않던 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제야 스가와라 코우시는 움직였다. 피로 가득하고 사람 조각이 만연한 가운데 사와무라 다이치가 있었다. 알아 볼 수 있는 건 수년간 보고 섞었던 몸뿐이었다.

“다시 보자는 건.. 못 지켰네..”







2월 4일에 열리는 쿠키런 온리전 내 거친 반죽과 불안한 아이싱에 나가게 된 탱입니다.

부스 위치는 티-7a 입니다.

구두예약 수량을 합한 소량을 가져갑니다


쿠키런 온리전 계정 cookie_only_






















[애인이] 어떡하지!! [생일이다!!]

 

1 무명

세워졌나?

 

2 무명

세워졌어!

 

3 무명

세워졌어! 스레주!

 

4 무명

리얼충의 스레인가...!

 

5 무명

스레민들의 단합을 보여줄 때이군!!!

 

6 무명

잠깐! 스레주 어디있어?!

 

7 무명

뭐야 스레주 사라졌어?

 

8 무명

스레주! 나와 봐! 해치지 않는다구!

 

9 마파두부

스레주야 고정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10 무명

스레주다! 마파두부wwwwwwwww

 

11 무명

마파두부를 제일 좋아하는wwwwwwwwww

 

12 무명

나는 주먹밥!! 마파두부는 맵잖아 (∩︵∩)

 

13 마파두부

>12 너는 날 화나게 했다(#´) 마파두부는 매운맛이라는 게 좋은 거라고! 특히 잘하는 곳의 매운 마파두부는 속부터 얼큰하게 올라와서 혀를 감도는 매운맛이 얼마나 맛있는데! 매운맛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여!

 

14 무명

 

15 무명

 

16 무명

 

17 무명

마파두부의 애인에게 애도를 표할게...

 

18 무명

>17 동의

 

19 무명

>17 여기 내가 있어

 

20 무명

>17 내가 언제 썼지!

 

21 마파두부

뭐야 이 촌극은(-)

 

22 무명

촌극이라니! 이건 합당한 반응이라고!

 

23 무명

옳소옳소! 오히려 스레주인 마파두부가 둔한 거라고?!

 

24 텐무스

아직 진행이 안 되었잖아 마파두부

 

25 무명

마파두부 애인은 고생이 많아 보인다고?!

 

26 무명

>24

 

27 무명

>24

 

28 무명

>24

 

29 무명

>24 뭐야뭐야 스레주 지인이야?!

 

30 무명

>24 진짜였다!! 지금 30인데 나온 정보가 스레주가 좋아하는 음식 단 하나야!!

 

31 무명

>30

 

32 무명

>30

 

33 텐무스

마파두부 지금까지 뭐한 거야

 

34 마파두부

.. 촌극..?

 

35 텐무스

 

36 마파두부

미안..

 

37 무명

 

38 무명

 

39 무명

 

40 무명

--------그만!------ 이제 진짜 스레주 이야기를 들어보자구!

 

41 무명

에에에이이이이이이

 

42 무명

리얼충에게 줄 충고따위 없다구!

 

43 무명

한 차원 어린 애인에게는 줄 수 있다!!

 

44 무명

>43 =

 

45 마파두부

(마파두부) = 스레주, 좋아하는 음식 마파두부, 애인 정말 좋아, 나이는 낼모레 서른, 스레를 세우게 된 이유는 애인의 생일선물을 고민하던 중 직장동료가 고민이면 여기에 세워보라고 해서. 애인과는 고등학교 내내 같은 부활동으로 뛰었음!

애인(간장라면) = 내 애인! 전형적인 단정하게 생긴 미남!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간장라면, 요즘에는 내가 해주는 덜 매운 마파두부 맛있게 먹는 중!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어서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커플이라고! (*´`*) 항상 다정하고 나한테 잘해줌! 다만 화낼 때는 엄청 무서워서 지금까지 친한 후배들과 동급생들에게도 간장라면이 화낸다! 라고 하면 조용해질 정도로 꽉 잡고 있지! (><)

 

46 무명

 

47 무명

 

48 무명

 

49 무명

 

50 텐무스

마파두부 & 간장라면 = 엄청 안정된 분위기의 신혼부부

 

51 무명

>50

 

52 무명

>50

 

53 무명

>50

 

54 무명

일단 마파두부가 간장라면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았다... (´д`)

 

55 무명

>54 동의...

 

56 무명

>54 동의... 덩달아 엄청난 리얼충력에 멘탈이 깎였다...///||_

 

57 텐무스

마파두부 그래서 생일 선물은 뭘 줄 거야?

 

58 무명

>57 맞다!

 

59 무명

>57 맞다!

 

60 마파두부

>57 맞다! (>ơ)

 

61 무명

>57 맞다!

 

62 무명

>57 맞다!

 

63 무명

이럴 땐! 바로!

 

64 무명

 

65 무명

 

66 무명

!!!

 

67 무명

>64~66 중혼 축하

 

68 무명

마파두부 앵커는 알아?

 

69 마파두부

앵커? 아니 모르는데?

 

70 무명

스레의 꽃 앵커를 모르다니!

 

71 무명

친절한 스레민들이 친히 알려주지!

 

72 무명

앵커란 바로!

 

73 무명

내가 오늘 먹을 야식은!

>76

 

74 무명

컵라면!

 

75 무명

볶음밥!

 

76 무명

돈까스!

 

77 무명

푸딩!

 

78 무명

오늘 야식은 돈까스! 지금 준비하러 간다!

 

79 무명

이게 앵커야 스레주!

 

80 무명

앵커는?

 

81 무명

절대/

 

82 무명

절대/

 

83 무명

절대/

 

84 무명

돈까스! 집에 인스턴트가 남아있었다!

[먹음직스러운 돈카츠덮밥]

 

85 무명

>84 나이스 타이밍! 이렇게 인증도 하는 거야 스레주!

 

86 마파두부

오오오 왠지 엄청 즐거운데! 재밌을 거 같아! ( ・∀・)

선물로 뭘 줄까! 앵커라면 >93

 

87 무명

으앗?! 조금 가깝다!

 

88 무명

앵커라면 애인셔츠!

 

89 무명

앵커라면 간장라면 만들어서 주기!

 

90 무명

알몸 앞치마로 먼저 유혹하기!

 

91 텐무스

좋아한다고 하면서 얼굴에 케이크 던지기

 

92 무명

앵커는 바로 나다! 생크림 플레이하기!

 

93 무명

마파두부씨 혹시 온천달걀카레의 간장계란밥 보게! 아시나요?

 

94 무명

>93

 

94 무명

>93

 

95 마파두부

 

 

96 무명

>93 스레주 지인?!

 

97 무명

>93 스레주 아는 단어야? 보게는 저 쪽 사투리 아닌가?

 

98 마파두부

지인인 거 같은데.. 고정닉 붙여줄래? (*゚ロ゚)

 

99 무명

100get! 새로운 고정닉이다!

 

100 생강절임

100get! 여기서 볼 줄은 몰랐어요 마파두부선배, 텐무스선배wwwwww

 

101 무명

>99 m9(^Д^) 새로운 고정닉 어서와!!

 

102 무명

>99 m9(^Д^) 생강절임 어서와!

 

103 무명

>99 m9(^Д^) 생강절임! 어쩌다가 여기에 온 건지 물어봐도 되?

 

104 99

>101~103 너희는 나를 화나게 했다..! 새끼발가락을 벽에 찧을 것이다아아아!!

 

105 무명

>104 엄청난 저주wwwwwwwwwwww

 

106 무명

>104 wwwwwwwwww 한동안 조심해야할 듯wwwwwwwwwwwwww

 

107 무명

wwwwwwwwwwwwww ! (;°Д°) 생강절임 스펙! 스펙을 달라!

 

108 무명

! (;°Д°)

 

109 무명

! (;°Д°)

 

110 무명

! (;°Д°)

 

111 무명

111get! 촌극 그만! 스레주! 생강절임의 스펙 줄 수 있어?

 

112 텐무스

생강절임 : 고교 후배, 노력가, 장난기 많음, 귀여운계통 미남

 

113 무명

미남인가!!

 

114 무명

미남인가!!!

 

115 무명

미남따위!

 

116 무명

미남따위!

 

117 무명

미남 폭발해라!

 

118 무명

폭발해라!

 

119 마파두부

우리 후배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

 

120 무명

 

121 무명

 

122 무명

 

123 무명

 

124 무명

! 스레주의 패기가 너무 강력했다!!

 

125 무명

스레주는 원피스의 패왕색 패기를 익혔던 것인가!!

 

126 텐무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마파두부?

 

127 마파두부

.. 그러게 앵커는 생강절임이 가져갔지 정말 간장라면 생일 때 뭘 줘야하지...

 

128 생강절임

이번에는 색다른 걸 해드리고 싶어서 스레 세운 건가요 마파두부선배

 

129 무명

그 것도 그러네? 애인에게 하는 생일선물이라면 음 위에 앵커에도 몇 개 나온 기본적인게 제일 나은 거 아니야?

 

130 무명

그러게 누드앞치마 그런 것도 있고..

 

131 무명

반지를 넣어서 주는 음식 이벤트 이런 것도 있잖아!

 

132 무명

간장라면의 생일은 언제야?

 

133 무명

>132 맞다! 이거도 모르고 있었어!

 

134 무명

그러고보니 나는 생강절임이 말한 온천달걀카레와 간장계란밥 후배들도 궁금한 걸?wwwwwwwwwww

 

135 무명

wwwwwwwwwww 나도나도wwwwwwwww 간장계란밥 보게! 이거 너무 눈에 띄었어wwwwwwwwwwwwwww

 

136 마파두부

... 대답할 수 있는 건 해볼게 누가 정리 좀 해줘!

 

137 정리반

좋아! 내가 정리해줄게 스레주! 나의 타자여 불타올라라!! 아래 비워줘!

 

138 정리반

알몸앞치마

기본적인 이벤트성 클리셰

반지 넣는 음식 이벤트

간장라면의 생일

온천달걀카레와 간장계란밥의 스펙

간장계란밥 보게! 는 무엇?

 

139 무명

정리반 대단해!!!

 

140 마파두부

정리반 고마워! 일단 처음의 위 3개에 대한 답을 하자면

 

141 무명

으악?! 왜 거기에서 끊은 거야 스레주!

 

142 무명

저런 곳에서 끊을 줄이야!!

 

143 무명

으아아아 스레주 빨리와!!!

 

144 무명

스레주우우우!!!!

 

145 마파두부

미안미안 먼저 가버렸지 뭐야 아무튼 저거들은 간장라면의 생일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거잖아 ´) (´) (   ) (´) `)

 

146 무명

우와아... ( ´Д`)

 

147 무명

우와... (υ´Д`)

 

148 무명

우와... (´・Д・)

 

149 무명

엄청난 충격이다... 이건.. 정말...

 

150 무명

엄청난 리얼충의 힘이 쏟아져 나왔어..!!!

 

151 무명

진짜 리얼충이다..!!!

 

152 무명

진짜 리얼충이 나타났어!!!

 

153 무명

나 팔에 소름 돋았어!!!

 

 

 

 

 

스가와라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 정말.. 스레딕 이거도 별로 좋은 아이디어도 없잖아...”

 

핸드폰을 툭 던지고 벌떡 일어선 스가와라가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동거하며 채워 넣은 집은 사와무라 다이치와 스가와라 코우시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이거는 저번에 다이치한테 줬던 강아지 귀 머리띠고... 이거는 내가 받았던 주문제작 스노우 볼이고...”

 

스가와라가 방을 더욱 열심히 뒤질 무렵 핸드폰 화면 속 스레딕은 계속 진행 되고 있었다.

 

 

 

 

 

162 텐무스

간장라면과 마파두부는 만년 신혼부부니까

 

163 생강절임

두 선배가 행복하면 그걸로 괜찮은 걸 무슨 문제 있어?

 

164 무명

 

165 무명

 

166 무명

 

167 무명

간장라면과 마파두부는 텐무스랑 생강절임이란 좋은 인연이 있어서 좋겠다 그러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의 커플일화같은 거 있어?

 

168 무명

>167 정말! 둘의 커플일화 있으면 알려줘!

 

169 무명

>167 정말 말 잘 해줬어!! 커플일화 앵커 해보는 건 어때?!

 

170 무명

>167 고마워!! 맞아 맞아! 앵커로 간장라면&마파두부 커플일화 해주라 고정닉들!

 

171 생강절임

... 텐무스선배 어떻게 생각하세요?

 

172 텐무스

괜찮지 않을까.. 오히려 그걸 보고나서 간장라면과 마파두부가 얼마나 신혼부부 저리가라인지 알 거 같은데

 

 

 

스가와라가 머리를 잔뜩 헝클였다.

 

어떻게 하지이이이이!!!”

 

바동바동 바닥에 드러누워 팔다리를 퍼덕였다. 방 안 가득 이리저리 소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잔뜩 버둥거리던 걸 멈추고 스가와라가 천장을 쳐다보았다. 슬쩍 시선이 옷장으로 향했다. 하얗게 바스락거리는 셔츠가 눈에 띄었다. 저번 애인셔츠에 사용했던 셔츠였다. 꾸물꾸물 움직여 옷장 근처에 머리를 두었다.

 

다이치 보고싶다아아아아...”

 

한창 섬유유연제 향이 풍겨왔다. 속눈썹이 깜빡이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꽤나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와무라는 오지 않았다.

 

정말이지... 시간 내려고 하는데 어째서 지금이 더 바쁘냐구..!”

 

내심 머리로는 인정을 해도 마음으로는 툴툴거렸다. 파닥파닥 팔을 몇 번 휘젓고 핸드폰을 주우러 몸을 일으켰다. 핸드폰 화면 안에서는 스레가 꽤나 많이 진행되어있었다.

 

 

324 계란초밥

마파두부선배는 조금 짖궂으셔서.. 그걸 막는 방어선이 간장라면선배였지..!

 

325 생강절임

맞아.. 마파두부선배가 자주 계란초밥의 머리도 부스스하게 쓰다듬으셨고.. 메론빵은 유독 많이 당했지wwwwwwwwwww

 

326 무명

wwwwwwwwwwwwwwwwwww 어쩌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가 행복한 것에는 좋은 인연들이 많아서라는 것도 일부분 차지할 것 같아wwwwwwwwwwwwwwwww

 

327 무명

wwwwwwwwwwwwww 간과할 수는 없을 수도wwwwwwww

 

328 무명

돈코츠라면이 너무 불쌍해wwwwwwwwwwwwww 그런데 그런 면이 또 귀여워wwwwwwwwwwwwww

 

329 무명

나는 멍게 초절임의 반응이 너무 좋아wwwwwwwwww

 

330 무명

어쩌면... 나 여기 나오는 고정닉들 다 알지도...

 

331 무명

가리가리군도 너무 좋아wwwwwwww 반응이 시원시원해wwwwwwwwwwwww

 

332 무명

>330

 

333 무명

>330 333get!

 

334 무명

>330 333추카!

 

335 애플파이

이거면.. 알 수 있을까.. 고양이.. 빨간색이랑

 

336 무명

... 나도 여기 고정닉들 다 아는 것 같은데..wwwwww

 

337 무명

단숨에 고정닉들이 늘어날 느낌이야!!

 

338 무명

부호오wwwwwwwwwwwww 처음 들어왔을 땐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는데wwwwwwwwwww

 

339 슈크림

wwwwwwwwwwwww 정말 여기에서 볼 줄은 몰랐다wwwwwwwwww 나는 푸른 성, 분홍색

 

340 생강절임

>335 >339 !!!!!! 진짜인가!!!

 

341 계란초밥

>335 >339

 

342 애플파이

생강절임과는... 예전 3학년일 때 이야기 해봤어 psp게임이었는데..

 

343 슈크림

나와는 학년이 달라서 이야기는 못 해봤지만... 간장라면이 1, 마파두부가 2, 돈코츠라면이 3 이거면 어때?

 

344 생강절임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어!!!

 

345 계란초밥

여기서 볼 줄은 정말 몰랐는데..wwwwwwwww

 

 

스가와라가 눈을 동글게 뜨고 몸을 들썩였다.

 

진짜?!! 진짜로 코즈메군이랑 하나마키야?!”

 

다급하게 화면을 치기 시작했다. 다급하던 손이 뚝 멈췄다.

 

그러고보니 시미즈가 없네? 시미즈는.. ... 낯가리는 게 있으니까.. 조금 불편했으려나.. 무엇보다.. 키노시타랑 나리타가 나타났기도 하고....”

 

 

 

 

350 무명

스레주!!wwwwwwwww 스레주 나와줘!!wwwwwwwwww

 

351 무명

wwwwwwwwwwwwww 스레주wwwwwwwwww 스레주 오면 분명히 놀랄거야wwwwww

 

352 마파두부

놀랐으니까!wwwwwwwwwwwwww 정말 여기서 볼 줄 몰랐다구?!wwwwwwwww 생강절임도 계란초밥도 엄청 놀랐다구! 그런데 애플파이와 슈크림까지 올 줄은 몰랐어wwwwwwwwww

 

353 슈크림

예상외의 등장이라 기쁘네!wwwwwwwwwwww 그런데 마파두부wwwwwwwww 선물은 뭘 줄거야?wwwwwwwwww

 

354 마파두부

 

355 무명

 

356 생강절임

 

357 계란초밥

 

358 무명

 

359 무명

 

360 애플파이

간장라면씨는 마파두부씨가 뭘 주든 좋아할거라고 생각해

 

361 무명

지금까지 본 커플일화를 보면 확실히...

 

362 생강절임

그게 진실이긴 해

 

363 계란초밥

간장라면선배는 마파두부선배라면 뭐든지 좋다고 하실 확률이 200%..

 

364 슈크림

wwwwwwwwwwwwwwwwwwww 싫다 이 잉꼬부부wwwwwwwww

 

365 마파두부

그래서 문제라는 거야...

 

366 무명

>365

 

367 무명

>365

 

368 무명

>365

 

359 애플파이

... 그래서인 건가..

 

360 생강절임

납득해버렸다..ww....

 

361 마파두부

무슨 선물을 주던 좋아할 걸 아니까 도대체 무얼 줘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구..!!

 

362 무명

(왠지 배부른 말같단 말이야..)

 

363 무명

(솔직히 그런 감이 없잖아 있단 말야..)

 

364 무명

(자랑이야... 노로케..! 2000%의 노로케다..!!!)

 

365 무명

(크윽... 엄청난 노로케를 당해버렸어..!)

 

366 마파두부

간장라면이 잘생긴 걸 어떻게 (/∇\*)o○♡

 

367 무명

우와아....エエェェ(;╹⌓╹)ェェエエ

 

368 무명

우와... (;゚Д゚)

 

369 슈크림

으으음... 이 정도까지는 예상 밖인거얼....!!((((((;゚∀゚)

 

370 타츠타아게

우와wwwwwwww 노로케wwwwwwwwwwww

 

371 무명

>370

 

372 무명

>370

 

373 무명

>370

 

374 무명

>370 뉴고정닉..!

 

375 타츠타아게

타하하하! (≧∇≦*)

 

376 타츠타아게

인증은 나와 야키니쿠, 유채겨자무침은 부엉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네는 까마귀, 애플파이쪽은 고양이!

 

377 애플파이

진짜네...

 

378 계란초밥

왠지 각 한 명씩 꼭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379 생강절임

.. ?! 진짜네? wwwwwwwwwwwww 각 한 명씩wwwwwwwwwww 마파두부선배wwwwwwwwwww

 

380 슈크림

wwwwwwwwwwwww 여기서 모두 모이는 건가wwwwwwwwwwww

 

381 마파두부

wwwwwwwwwwwwwwww 괜찮아! 많을수록 아이디어 얻기는 더 쉽겠지!

 

382 무명

(이미 그른 거 아니야?)

 

383 무명

(>382 = 나 노로케에 의하면 이미 글렀어)

 

384 무명

(>382 동의 만년 신혼부부에겐 스레딕도 효과가 없다..)

 

385 슈크림

wwwwwwwwwwwwwww 평가wwwwwwwwwww 박해wwwwwwwwwwww

 

386 마파두부

어째서 내 평가가 이렇게 박한거야..!! (`Д´)

 

387 무명

어흠흠 스레주 일단 생일에 뭘 줄지 생각해 본 것도 없어? 생일은 1231일이라고 들었는데, 이제 한 2달 남았나..

 

388 무명

큼큼 그러게 뭐 생각해본 거 없어?

 

389 무명

지금까지 준 생일선물은? 그걸 좀 생각해보면 다른 게 뭐 하나쯤은 걸리지 않을까?

 

390 마파두부

으음... 그럴까... 지금까지 준 생일선물이라...

 

 

 

 

520 무명

앵커라면 생일선물에 사용했던 머리띠 중 하나 씌우기!

 

521 생강절임

앵커면 간장라면선배에게 칭찬해주며 포옹하기!

 

522 애플파이

간장라면씨 왼쪽눈 밑에 마파두부씨랑 같은 눈물점 찍기

 

523 무명

그러면 슬슬 앵커인가!

여기 고정닉들과 파티하기!

 

524 무명

앵커면 좋아한다고 고백하기!

 

525 초코아이스

앵커는 초코아이스사마가 쟁취!

앵커면 520~530까지!

 

526 무명

앵커면 간장라면의 옷 입고 가기

 

527 타츠타아게

앵커면 전부!

 

528 슈크림

앵커면 호텔예약하기! 다 차서 없다면 집 로맨틱하게 꾸미기!

 

529 무명

앵커면 축하 케이크 얼굴에 던지기! 갈아입을 옷은 스레주가 입히고 싶은거!

 

530 무명

앵커면 마파두부의 제일 자신 있는 매운 마파두부 주기!

 

531 무명

사랑해 게임!

 

532 계란초밥

제일 자신 있는 장난치기

 

533 마파두부

 

534 무명

 

535 무명

 

536 무명

w

 

537 무명

wwwwwwwwwwwwwwwwwwwwwww 앵커 몰렸다wwwwwwwwwwwww 전부 나이스!

 

538 무명

>525 뉴고정닉이 등장과 함께 앵커 가져갔고wwwwwwwwwwwwwwwwwwww

 

539 정리반

wwwwwwwwwwwwwwwww 내가 등장했다!wwwwwwwwwwwww 아래 비워줘!

 

540 무명

wwwwwwwwwwwwwwwww 고정닉 등장했다wwwwwwwwwwwwwww >539 정리반 미안..w

 

541 정리반

>540 넌 날 화나게 했다! 컵라면을 끓여놓고 까먹어서 퉁퉁 불은 라면을 보게 될 것이다..!!!!

앵커 모아왔어 마파두부 ( ・∀・)

생일선물로 줬던 머리띠 중 하나 씌우기!

간장라면선배에게 칭찬해주며 포옹하기!

간장라면씨 왼쪽눈 밑에 마파두부씨랑 같은 눈물점 찍기

여기 고정닉들과 파티하기!

좋아한다고 고백하기!

520~530까지!

간장라면의 옷 입고 가기

사랑해 게임!

호텔예약하기! 다 차서 없다면 집 로맨틱하게 꾸미기!

축하 케이크 얼굴에 던지기! 갈아입을 옷은 스레주가 입히고 싶은거!

마파두부의 제일 자신 있는 매운 마파두부 주기!

전부!

제일 자신 있는 장난치기

저기 위에 520~530이 본 앵커인 525번이었어!wwwwwwww

 

532 마파두부

 

533 마파두부

어째서... 앵커가 이렇게나 많은거야..?!

 

534 슈크림

( ƅ°°)ƅ

 

535 초코아이스

( ƅ°°)ƅ

 

536 타츠타아게

( ƅ°°)ƅ

 

537 무명

( ƅ°°)ƅ

 

538 무명

( ƅ°°)ƅ

 

539 무명

앵커는?!

 

540 무명

절대/

 

541 무명

절대/

 

542 타츠타아게

절대/

 

543 생강절임

절대/

 

544 무명

절대/

 

545 마파두부

(,,#゚Д゚)

 

 

 

++++++++++++++++++++++++++++++++++++++++++++

 

 

 

 

1231일 사와무라 다이치의 생일이었다. 생일이 지난다면 정말 내일모레 서른인 28세가 되는 날이었다.

31일이 되는 자정, 그 과거부터 받았던 자정의 생일축하는 없었다. 대신 볼에 뽀뽀해주며 기대하라는 말뿐인 스가와라 코우시가 사와무라 다이치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종종 걸음으로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앞에 의기양양하게 섰다. 손에는 과거 사용했던 강아지 귀 머리띠가 들려있었다.

 

... 코우시? 손에 든 거.. 뭐냐고 물어봐도 돼?”

 

개구지게 스가와라가 웃으며 사와무라의 머리 위로 머리띠를 내렸다. 턱턱 어깨를 두드렸다.

 

. !”

 

생그러이 웃은 스가와라가 팔랑팔랑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쪼르르 쫒으려던 사와무라를 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다이치 가만히 있어! 오늘은 다이치 생일이니까아 내가 다 코디해주고 내가 데려갈 거야! 알았지?”

 

그 자리에 멈춰선 사와무라를 잘했다는 표정으로 쳐다본 스가와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샤워코롱 향이 나는 사와무라를 흘끗 쳐다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으으으음.... 코우시가 귀여우니까 됐어.”

 

품 안 가득 사와무라의 옷을 들고 나왔다. 옷을 의자 위에 턱턱 걸더니 눈을 반짝이며 사와무라를 쳐다보았다.

 

다이치 얼굴!”

 

스가와라가 하는 대로 마냥 따라간 사와무라가 제 앞에서 집중하는 스가와라를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검은 펜으로 사와무라의 왼쪽 눈 밑에 쿡 점을 찍었다. 얼굴을 멀리해 요리조리 사와무라의 턱을 돌려가며 확인한 스가와라가 만족스레 웃었다.

 

좋아! 다이치! 일단 여기 옷들 입어! 나도 옷 입고 올게!”

 

살랑살랑 가볍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던 사와무라가 꼬물꼬물 옷을 입기 시작했다. 과거 스가와라가 장난을 하기 전 느꼈던 감각이 올라왔다.

 

으음... , 찮겠지.. 그리고 코우시는 장난 쳐도 귀여우니까.”

 

탁 옷을 털었다. 의상을 입고 시선과 마음이 스가와라가 들어간 방으로 고정되었다. 슬그머니 방으로 다가갈 때. 스가와라가 방을 나왔다. 약간은 헐렁한 품이 사와무라의 옷을 입은 듯 했다.

 

. . !”

 

푸욱 품 안 가득 서로가 차올랐다.

 

다이치는 매일매일 다정하고 사냥하고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종종 초조할 때도 있지만 그걸 다 알아서 사랑한다고 해주는 게 너무 좋아. 그치만 다이치는 그만큼 혼자서 삭히는 게 있어서 나는 그걸 나에게 다 말해줬으면 좋겠어. 나랑 다이치는 같이 걸어가는 거잖아. 으아.. 다이치. 항상 다정해줘서 고마워. 항상 사랑해줘서 고마워. 항상 나 먼저 생각해줘서 고마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생일 축하해 다이치. 사랑해.”

 

따끈따끈하게 물든 스가와라가 더욱 고개를 숙였다. 덩달아 붉게 물든 사와무라가 스가와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간질간질 깊은 곳부터 사랑스러움이 흘러넘쳤다. 꽤나 오랜 시간 포옹하고 있었을까 강하게 한 번 꽈악 껴안고 떼었다.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볼에 살짝 뽀뽀했다.

 

나도 사랑해, 코우시.”

 

 

 

 

북슬북슬한 털복숭이 산타모자가 여기저기 걸려있었다. 와글와글 옹골찬 목소리들이 이리저리 튀어나갔다.

 

선배!!”

 

위로 팔딱 튀어 오른 히나타와 니시노야가 반갑게 사와무라와 스가와라를 맞이했다. 팔랑팔랑 손을 흔든 나리타와 키노시타가 반갑게 맞이했다. 이곳저곳에서 개구진 얼굴들이 히죽거렸다.

 

여어 사와무라랑 스가와라 왔잖아?”

 

헤이헤이헤이! 둘 다 오랜만이야!”

 

턱을 괴고 맥주잔을 건드리던 코노하가 들어오던 모습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 쿡쿡 옆에 앉아있던 코미와, 사루쿠이를 건드렸다.

 

준비는?”

 

물론 완벽하지!”

 

뒤에 있어!”

 

수군수군 이야기를 나누던 코노하와 코미, 사루쿠이가 스가와라와 흘끗흘끗 눈을 마주쳤다.

 

어라라 무라쨩이랑 상쾌군이잖아?”

 

오이카와가 이와이즈미의 어깨에 이마를 부비다가 팔을 흐느적 흔들었다. 튀김을 입에 오물이던 하나마키가 푸닥푸닥 손을 흔들다가 마츠카와의 어깨에 팔을 걸었다.

 

준비 됐지? 맛층?”

 

당연하지. 일부러 토핑도 안 한 생크림케이크 가져왔어.”

 

수군수군 마츠카와와 이야기를 하던 하나마키가 스가와라와 시선을 맞추더니 엄지를 올리고 코를 쓱 훔쳤다. 스가와라가 맞서 엄지를 올리고 코를 쓱 훔쳤다.

 

오야오야오야 이거 먼저 들지 그래?”

 

쿠로오가 능글맞게 다가와 사와무라와 스가와라의 사이로 들어가 양 팔을 걸쳤다. 양 손에는 맥주잔이 거품을 흘렸다. 어색하게 웃은 사와무라가 맥주잔을 받아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어느새 스가와라쪽에 들고있던 맥주잔을 치운 쿠로오가 히죽히죽 웃었다. 슬그머니 쿠로오와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근처에서 떨어졌다.

 

크으... 연말이라고 너무 술만 마시는 거 아,”

 

미라클 사와무라!”

 

텐도의 말이 끝나고 케이크 4개가 던져졌다.

 

정면과 뒤통수, 상체, 등에 케이크 4개가 와르륵 뭉개졌다. 주르륵 아래로 케이크가 천천히 떨어지고 바닥에 철퍽 뭉개졌다.

정적이 이어졌다.

 

푸흡!”

 

스가와라가 입술을 깨물었다. 최대한 웃음을 참는 듯 어깨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 옆부터 웃음이 번져갔다.

 

푸크크흡!”

 

크흡! ! 푸흫!”

 

최대한 웃음을 참으려는 이들이 몸을 잔뜩 떨었다. 사와무라가 천천히 손으로 얼굴을 닦아냈다. 손에 가득 묻은 생크림을 멀거니 바라보던 사와무라가 험악하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스가와라가 생글생글 웃으며 사와무라에게 다가갔다.

 

다이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사와무라를 쳐다보자 사와무라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다.

 

! 이거!”

 

스가와라가 종이봉투를 건넸다. 종이봉투와 자신을 번갈아 쳐다보는 사와무라의 모습에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거기에 갈아입을 옷도 있고 기름 제거해줄 비누도 있어! 다녀와!”

 

팡팡 사와무라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스가와라가 사와무라를 화장실로 보냈다. 뒷모습을 히죽히죽 웃으며 보는 스가와라에 시미즈가 입을 열었다.

 

스가와라. 무슨 옷 챙겨왔어.”

 

의기양양하게 몸을 돌리고 어깨를 쭉 피며 옆구리에 손을 올렸다.

 

당연하게 몸에 딱 맞는 셔츠랑 바지! 셔츠가터랑 슬리브가터도 넣었지! 풀 세팅으로 준비해왔어! 셔츠랑 넥타이, 베스트랑 마이, 코트에 목도리도 챙겼고 행거칩!은 마이에 넣어놨지!”

 

뿌듯하고 신나게 재잘거렸다. 정작 말을 물은 시미즈는 태연스레 야치를 신경 쓰며 술을 챙겼고 아즈마네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여 말대꾸를 해주었다. 마냥 익숙한 모습에 낄낄 웃으며 술잔을 챙겼다.

 

으악! 쿠로오 이 자식! 내 고기의 원수!!”

 

너야말로 내 꽁치구이의 원수다!!”

 

쿠로오와 보쿠토가 서로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내며 투닥이자 코즈메가 흘끗 쳐다보고는 조심스레 일어서서 자리를 옮겼다.

 

쟤네는 여전하네. 바뀌는 건 생각도 안 들지만 말이야.”

 

사루쿠이가 낼름 어묵을 우물거렸다. 와시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밥을 한 입 물었다.

 

돌아갈 때 슈크림 사가야겠어! 숙취는 슈크림으로!”

 

볼이 붉게 물든 하나마키가 술잔을 들어 이와이즈미의 잔에 부딪치며 캬캬 소리쳤다. 냠냠 안주만 집어먹던 오이카와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면 난 우유빵!”

 

역시 오이카와야!”

 

헤헹! 오이카와씨니까!!”

 

이와이즈미가 질색팔색을 하며 오이카와의 볼을 손바닥으로 밀었다. 그대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 때 어둠 속에서 사와무라가 나타났다. 젖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몇 번 털었다. 급하게 다가온 사와무라가 스가와라의 머리를 꾸욱 잡았다.

 

어떻게 된 걸까요 스. . . . . . . ?”

 

으앗! 잠깐! 다이치 잠깐! 어떻게 나인 줄 알았어?!”

 

잔뜩 머리를 조이는 손을 파닥파닥 팔을 흔들며 아픔을 표현했다. 어느새 케이크를 던졌던 것은 잊은 듯 모두 가지각색으로 연말파티를 즐겼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공기가 실질적인 술의 열기와 함께 나지막이 섞여들었다.

 

히사시.”

 

코즈메가 조심스레 키노시타와 엔노시타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저기. 너무 시끄러워..”

 

이마를 살짝 찌푸리고는 입술을 삐죽였다. 키득키득 웃은 키노시타가 맥주잔을 옆으로 밀어주었다.

 

기왕이면 저기 후쿠나가랑 와타리, 아카아시, 카와니시도 같이 오지 그랬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던 코즈메가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모두 같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애써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았다. 키노시타가 시선을 돌린 곳에는 아카아시와 후쿠나가, 와타리, 카와니시가 보쿠토와 쿠로오, 코노하, 사루쿠이, 텐도, 마츠카와 그리고 오히라의 사이에 껴 유일한 위안인 오나가를 붙들고 술에 취하고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카게야마, 히나타, 츠키시마, 야마구치의 가까이에 이누오카와 시바야마, 하이바가 몰리고 킨다이치와 쿠니미에 고시키까지 은근슬쩍 모였다. 캭캬 시끄러운 공간에 아카아시와 후쿠나가, 와타리, 카와니시의 시선이 몰리고 오나가의 시선마저 그 곳으로 향했다.

 

“.... 저기. 갈까..”

 

시선들이 오갔다. 흘끗흘끗 마주치는 시선마다 저 곳에 가서 치유를 받자! 라는 의지가 흘러넘쳤다. 한창 술판을 벌이고 투닥이는 이들을 두고 조심스레 일어섰다. 후다닥 움직였다.

 

... 괜찮을 거 같아.. 쇼요랑 모두 있는 곳에 갔어.. 그보다.. 저 쪽이 걱정되는데 괜찮을까... 사와무라씨...”

 

엔노시타와 키노시타의 시선이 사와무라, 스가와라, 시미즈, 아즈마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어느새 야치는 동갑내기들이 있는 곳에서 배시시 웃고있었다.

 

... 그거구나.. 자신 있는 매운 마파두부...”

 

키노시타가 손을 모아 합장했다. 키노시타의 행동을 본 나리타가 고개를 갸우뚱 움직이더니 아, 하고 손을 모아 합장했다.

 

다이치씨의 위장에 축복이 있기를..”

 

스가와라가 새빨간 마파두부를 담은 숟가락을 사와무라의 입 앞에 가져갔다.

 

다이치. - . -.”

 

.. 잠깐, 코우시.. , !”

 

살짝 벌려진 입을 놓치지 않고 숟가락이 입성했다.

 

어때! 맛있지!”

 

생글생글 스가와라가 웃으며 다시 한 번 마파두부를 숟가락으로 퍼 올렸다. 새빨간 사와무라의 얼굴 앞에 숟가락이 나타났다.

 

, 다이치! -!”

 

사와무라가 애써 삼키고 입을 열었다. 잔뜩 희게 질린 아즈마네가 팔을 흔들었다.

 

잘해써 다이치!! 이제 남은 건...”

 

스가와라의 시선이 주욱 주변을 돌았다.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 상황에 비죽 입술을 내밀었다가 해맑게 웃었다.

 

어쩔 수 없네. 내가 해결해야지, .”

 

생글생글 웃었다. 아즈마네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시미즈는 사와무라에게 물을 건넸다. 일상이었다.

 

 

 

가로등이 끔뻑이는 밤. 우르르 몰린 인형들이 차근차근 흩어지기 시작했다. 하얗게 입김이 새어 올랐다. 푸하푸하 몇 번 입김을 만들어내고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으악! 저리가! 술냄새!!”

 

에에에에 너는 안 나는 줄 알고 있는 거야아아아? 크하하하! 술냄새 공격을 받아라!”

 

코미가 코노하의 등에 매달려 푸푸푸 입김을 불었다. 바동바동 움직이던 코노하가 푹 카이의 어깨를 치고 카이가 기우뚱 기울었다. 아즈마네가 카이를 잡으려다 덩달아 기울며 옆에 있던 와시오를 잡았다. 갑작스런 당겨짐에 와시오마저 중심을 잃고 마츠카와가 와시오의 손에 팔뚝을 잡혔다.

쿠당탕탕!

거하게 넘어져 부스스 일어난 면면들이 어리벙벙했다. 곧이어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켈록켈록 기침까지 튀어나왔다. 술에 취해 기분이 한층, 두층은 올라간 상태에서 몸개그에 가까운 우연은 입꼬리를 가볍게 만들었다. 새액새액 숨을 고르고 짧게 손을 흔들었다. 운이 좋다면, 아니 운이 나빠도 내일 만날 가능성은 높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해서도 다음날이면 익숙한 얼굴들을 다른 신사에서 보고 길을 가다가도 보고 그랬기 때문이었다. 차근차근 흩어졌다. 너무 많이 취한 몇 명은 근처 자취방에 짊어지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길게 이어진 인연은 두껍고 질겼다.

 

스레에서 볼 거 같지?”

 

하나마키가 짖궂게 웃으며 키노시타의 어깰 건드렸다. 배시시 웃은 키노시타 옆으로 나리타와 코즈메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스레에 보고도. 해야할 것 같고.. 스가씨는. 내일 오후쯤에야 스레에 오지 않을까, 싶은데..”

 

코즈메의 말에 나리타가 시원하게 웃었다.

 

확실히.. 그렇지만 시간이 늦어서 돌아가자마자 스레에 들어갈 건 아니잖아요?”

 

나리타가 어깨를 으쓱였다.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잘게 울렸다. 어둡게 물든 하늘은 묘하게 맑고 밝았다.

 

 

 

연말 가득 예약된 호텔들은 늦은 시간까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늦은 시간. 호텔 방에 불이 켜졌다. 따끈따끈 얼굴이 물든 사와무라와 스가와라가 방으로 들어섰다.

 

다이치.”

 

사와무라의 셔츠 카라 속에 손가락을 넣어 잡아당겼다. 싱그럽고 야살스럽게 입을 오물거렸다. 쪽 입술에 입 맞췄다.

 

사랑해 게임. 해보고.. 내가 이겨도, 다이치 원하는 거 해줄게. 어때?”

 

배시시 웃었다. 사와무라가 둥그런 눈매를 배시시 휘었다.

 

너무 유리한 게임 고른 거 아니야, 코우시?”

 

키득키득 웃으며 코를 맞대 부볐다.

 

그래서, 안 할 거야?”

 

입술을 뾰족하게 내민 스가와라에 사와무라가 쪽 입술을 내밀어 입 맞췄다.

 

아아니 안 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코우시가 그랬잖아. 이겨도. 내가 원하는 거 들어준다며?”

 

스가와라를 꽈악 껴안고 머리에 볼을 부볐다.

 

그야.. 다이치 생일이잖아. 여기 예약한 것도 그 일부인데?”

 

장난스레 웃으며 사와무라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큼큼 다이치 사랑해.”

 

, 코우시.”

 

사랑해 다이치.”

 

응 나도.”

 

사랑해

 

조곤조곤 고백이 이어졌다. 술 냄새가 호텔 특유의 샤워코롱에 씻겨나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873 무명

 

874 무명

 

875 무명

드디어.. 간장라면의 생일이 지났어!

 

876 무명

이제 고정닉들 오겠지!!

!

 

877 무명

완전 기대된다고?! !

수요일!

 

878 무명

앵커 완전 많았다고?! !!

일요일!

 

879 무명

!!

 

880 무명

뭔데 다 벗는 거냐고wwwwwwwwwwwwwwwww

!

 

881 무명

wwwwwwwwwwwwww 고정닉들 어서 왔으면 좋겠다wwwwwwwwwwwww

! └╏ ・ ・ ╏┐

 

882 무명

빨리 왔으면 좋겠다!!! 벗은 지 너무 오래됐다고!! 추워!

 

883 무명

>882 [양말]

 

884 무명

>882 [접시]

 

885 무명

>882 [멜빵]

 

886 무명

>882 [나비넥타이]

 

887 무명

>882 [시계]

 

888 무명

>883~887 도대체 뭘 주는 거야wwwwwwwwwwwww 나를 뭐로 만들고 싶은 거야wwwwwwwwwww

 

889 무명

888 get! 그거야 변태? (*´∀`*)

 

890 무명

>889 m9(^Д^)9m

 

891 889

우와아앙 。゚(゚ノД`゚)゚。

 

892 무명

스레가 끝나기 전에 와줬으면 좋겠는데..! 앵커가 너무 기대된다구! (((o(*><*)o)))

 

893 무명

그런데 앵커 중에 파티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러면 날 밝고 나서 오는 거 아니야? ( ´△`)

 

894 무명

! (゚ロ゚〃)

 

895 무명

! (゚ロ゚〃)

 

896 무명

! (゚ロ゚〃)

 

897 무명

! (゚ロ゚〃)

 

898 무명

보수를 시작하지 스레민들! (•̀o•́)

 

899 무명

좋아! 너무 많이 하면 스레 부족해지니까 느리게 하자구!

!

 

900 무명

좋아! 900 get!

!

 

 

 

932 무명

!

벌써 오후인데.. 안 올까...

 

933 무명

슬슬 오지 않을까...

 

934 애플파이

아직, 있었네. 스레는 많이 소모했지만..

 

935 생강절임

그러게? 보고하러 왔어!

 

936 계란초밥

파티는 성공적이었지!

 

937 슈크림

케이크 던진 거 재밌었어wwwwwwwww

 

938 타츠타아게

마파두부가 입히려던 옷도 풀 정장 세트였고wwwwwwwwwww

 

939 초코아이스

매운 마파두부는 정말 매워보였지이

 

940 텐무스

안정의 커플이었어

 

941 무명

 

942 무명

 

943 생강절임

스레 낭비는 말아줘! 차근차근 붙여넣을 테니까!

 

945 애플파이

처음은 나야..

 

간장라면씨와 마파두부씨가 온 것은 파티가 시작된 지 조금 지났을 때야. 앵커에서 여기 고정닉들과 파티라고 되어있었는데 그건 성공적이었으니까. 참고로 여기 고정닉들은 물론 멍게 초절임이나 가리가리군, 쇼트케이크와 감자튀김 등 모두를 아는 이들과 파티했어. 그렇게 간장라면씨와 마파두부씨가 오고난 후 여기 고정닉들 중 동갑인 고정닉들과 고정닉들을 도와줄 도우미 몇 명들과 함께 마파두부씨는 시선을 교환했어.

꽁치구이가 두 명의 사이에 들어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맥주잔을 건넸고 간장라면씨는 받아들고 원샷했어. 원샷하는 도중에 꽁치구이랑 마파두부씨는 간장라면씨의 주변에서 떨어졌고 초코아이스씨의 구호와 함께 케이크 4개가 날아갔어.

[머리 위에 강아지귀 머리띠를 한 이가 생크림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사진]

 

946 무명

wwwwwwwwwwwwww 케이크 4wwwwwwwwwwwww 많아야 두 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wwwwwwwwwwwwww

 

947 계란초밥

얼마 안 남았으니까 쉿! 해줘

 

948 슈크림

다음은 나야! ( ・∀・)

 

그렇게 케이크 4개가 간장라면을 온통 덮었지wwwwwwww 나는 치즈햄버그와 작당해서 던졌어wwwwwwwwww 그리고 간장라면을 가까이에서 본 꽁치구이가 간장라면을 마파두부가 화장실로 보낸 다음에 배꼽 잡으면서 뒹굴었으니까. 머리 위에 머리띠도 강아지 귀 머리띠로 앵커는 성공적이었어wwwwwwwww 말 들어보면 눈 밑에 눈물점도 확실히 있었대wwwwwwwwwwww 마파두부가 입고 온 옷도 뭔가 품이 조금 큰 게 확실히 간장라면 옷 입고 온 거였어. 체격이 차이가 좀 나다보니 키는 안 그래도 티가 많이 나더라wwwwwwwwwwwwww

[품이 큰 옷을 입고 있는 이의 사진 옆에 몸매 좋은 이가 배를 부여잡고 웃고 있다 얼굴은 웃는 얼굴 스티커가 붙어있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는 얼굴 스티커가 붙어있다.]

아 참 갈아입을 옷은 마파두부한테 텐무스가 물어봐서 엄청 도야하면서 말해줬어wwwwwwwwww 정장 풀 세트wwwwwwwwwww 딱 맞는 와이셔츠, 베스트, 마이에 정장바지, 행거칩도 자켓에 넣어놨다고 그러더라wwwwwwwwwww 코트도 준비했다면서 엄청 신나했어wwwwwwwwwwwww 그 뭐지 셔츠가터하고 슬리브가터 이 두 개가 셔츠랑 바지 다음으로 나왔다wwwwwwwwwwwwww 씻고 나온 간장라면 확실히 잘 어울렸는데wwwwwwww

[얼굴이 모자이크가 된 딱 맞는 정장을 입은 단단한 몸매의 사진]

 

949 무명

셔츠가터wwwwwwwwwww 슬리브가터wwwwwwwwwwww 마파두부wwwwwwwww 욕망의 화신wwwwwwwwwwwwwww 와중에 모두 몸매도 좋고wwwwwww 잘생김이 사진에서 뿜뿜한다고?wwwwwwwwwwwwwwwww

 

950 무명

wwwwwwwwwwwwwwwwwwwww 앵커wwwwwwwwww 확실히 다 실행했어wwwwwwwwwwwwwwww 진짜wwwwwwwwww 모두 잘생겼다고wwwwwwwwwwwwww 이제 남은 건 매운 마파두부와 칭찬하며 포옹하기, 좋아한다고 고백하기, 사랑해 게임이야!

 

951 계란초밥

다음은 나야 매운 마파두부는 나도 보았거든wwwwww 아마 나머지는 마파두부선배가 오셔서 이야기하셔야 할 걸?ww

 

매운 마파두부는.. 확실히 엄청 매워보였어wwwwwwwwwww 새빨갛고 새빨갰지... (--)

[엄청 새빨갛고 새빨간 마파두부처럼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

이걸 음 정말 환하게 웃으시던 마파두부선배가 간장라면선배에게 아-를 시전했고... 마파두부선배 러브러브인 간장라면선배는 먹고 말았던 거야... 그렇게 간장라면선배는 저 마파두부를 두 숟가락.. 마파두부선배의 아-에 의해서 드셨고 남은 마파두부는 마파두부선배가 깔끔하게 해치우셨어.. 텐무스선배는 평온하게 간장라면선배에게 물을 건넸고 돈코츠라면선배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드디어 원상태로 돌리실 수 있었지w 그 다음은 별 거 없었어 정말 파티였거든 술파티였지!

 

952 생강절임

파티는 엄청 재밌었어! 여전히 개성 차고 넘쳐서wwwwwwwww 그리고 뭐랄까 여전히 술을 마시는 게 걱정되는 후배들도 엄청 귀여웠으니까!wwwwwwwwwwww

 

953 초코아이스

뭐랄까 혼돈의 시간이었지..! 미라클간장라면!

 

954 계란초밥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초코아이스씨wwwwwwwwwwwwwwwwwwwwww

 

955 슈크림

wwwwwwwwwwwwwwwwwwwwwwwwww 미라클!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956 타츠타아게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간장라면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미라클wwwwwwwwwwwwwwwwwwwwwwwwww

[생크림으로 가득 점철된 사진]

 

957 생강절임

wwwwwwwwwwwwwwwwwwwwww 그치만wwwwwwwwwww 솔직히wwwwwwwwwwwwwwwwwwww 간장라면씨 생크림 잔뜩 묻고 험악하게 웃으셨을 땐wwwwwwwwwwwwwww 무서웠으니까요wwwwwwwwwwwwwwwwwwwwwwwww

 

958 계란초밥

wwwwwwwwwwwwwwwwwwwwww 그거 보고 있던 메론빵과 가리가리군, 간장계란밥, 온천달걀카레 엄청 각 잡혀서 앉아있었으니까wwwwwwwwwwwwwww

[잔뜩 굳어 허리를 꼿꼿이 세운 네 명의 뒷모습 사진]

 

959 애플파이

솔직히.. 야키니쿠씨랑 꽁치구이도 조금 긴장했으니까w

[고개를 돌려 모르는 척을 하는 두 명의 뒷모습]

 

960 무명

wwwwwwwwwwwwwwwwwwwwwww 고정닉들wwwwwwwwwwwwwww 엄청 재밌었나봐wwwwwwwwwwwwwwwww 애플파이wwwwwwww 보여준 사진wwwwwwwwwwwwww 머리 뭐야wwwwwwwwwwwwww

 

961 무명

이럴 줄 알았으면wwwwwwwwwwwww 실황도 부탁해볼 걸wwwwwwwwwwwwwwwwww 아쉽다wwwwwwwwwwwwwww 머리wwwwwwwwwwwwwww

 

962 무명

wwwwwwwwwwwwwwwwwwww 오랜만에wwwwwwwwwwwww 친구에게 연락해보는 것도 좋을 느낌wwwwwwwwwwwwwwwwwww

 

963 무명

>962 너 힘내라wwwwwwwwwwwww 연락 안 오면 다시 여기로 돌아와wwwwwwwwwww 얼마든지 스레민들은 상냥하니까wwwwwwwwwwwwwwwww

 

964 무명

>962 오랜만의 연락이면 조심스럽게 해보는 것이 나을 듯!wwwwwwwwww

 

965 마파두부

뭐야 모두 여기 있었네? Σ(°°)내가 왔다아!!

 

966 무명

스레주!!! 어서와!!!! °˖✧◝(⁰▿⁰)◜✧˖°

 

967 무명

어서와!! ( ^o^)┛≡┏( ^o^)┓≡┗( ^o^)앵커는 어땠어?!

 

968 무명

(▽ ̄ )/(_△_)(  ̄▽)두구두구두구두구!!!!

 

969 애플파이

나는.. 이만..

 

970 계란초밥

하하.. 나도 여기서.. 마파두부선배 나중에 또 뵈어요!

 

971 슈크림

커플 이야기가 나올 테니 여기서 그만 갈까나 ( °3°)

 

972 초코아이스

그럼 나도 이만 가볼까나 (*´ω`)o

 

973 무명

뭐야wwwwwwwwwwwww 왜 모두 떠나는 거야wwwwwwwwwwwww

 

974 무명

wwwwwwwwwwww 모두 어디가wwwwwwwwwwww 마파두부가 앵커를 이야기해 줄 텐데?!wwwwwwwwwwwww

 

975 마파두부

정말! (*`Ω´*) 1000 되기 전에 나타날 거면서! <(^´)>

아무튼! 나는 간장라면이랑 어어어어엄청 좋았으니까! 앵커는 모두 성공했다구! 호텔예약은 뭐랄까 굉장히 운 좋게 성공했어! 연락을 해봤더니 남아있는 방들이 있다고 해서 좋은 곳에 예약했지!(도야 아 참고로 제일 자신 있는 게임하기 앵커와 사랑해게임 하기 이 두가리를 섞었어! 뭐어... 자신 있는 게임에 사랑해게임도 있었으니까 합당하지! ∀`○)

 

일단 처음에는 간장라면의 머리 위에 머리띠를 씌우는 것으로 시작했지! (*•̀•́*)و ̑̑ 보송보송 씻고나온 간장라면이 얼마나 섹시했다구! 무엇보다 잘생긴 얼굴이 더 잘생겨보였지! 머리띠 씌웠을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⁰▿⁰)◜✧˖° 그 날 하루동안 내가 다 해준다고 말하고서는 옷을 건네줬지! 나중에 케이크 던진 후에 입힐 옷은 따로 챙겨놨는데 갈 때 입은 옷도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 간장라면은 항상 다정하고 잘생겼어!(◜ω◝.)

 

976 무명

..... 나 왠지 고정닉들이 떠난 이유를 알 거 같아...

 

977 무명

>976 = ... 왜 떠난 지 엄청 확실하게 알았어.. 말 해주고 가지 그랬어 고정닉들...

 

978 무명

엄청 뭐랄까.. 간장라면에 대한 마파두부의 사랑을 엄청 노골적으로 알게 되었달까...

 

979 무명

그러게... 마파두부는.. 정말. 간장라면을 좋아하네.. ..

 

980 무명

간장라면은 이런 마파두부를 알고도.. 음 좋아하는 거겠지..?

 

981 마파두부

아앗 정말! 당연히 간장라면을 엄청 좋아하지!!( ƅ°°)ƅ

>980 물논! 간장라면은 내 이런 면까지 다 좋아해준다고!(^Д^)

아 그렇게 옷을 나도 갈아입고 이래저래 준비할 거도 챙기고 그래서 나갔는데 간장라면이 너무 귀엽고 너무 멋있는 거 있지 그래서 그런 김에 푹 껴안았는데 마침 앵커가 생각나지 뭐야!(*≧ω≦)그래서 앵커했어 *° 3°.) 그 때 말한 거는 하나도 안 말할 거야 오로지 간장라면을 위해서라구!!(><)그 때 칭찬해주고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줬지!! 간장라면 얼굴이 마구마구 붉어졌는데 지이이인짜 귀여웠어!!! (´∀`)

아 그리고 파티가 끝나고 우리는 은근슬쩍 빠져나와서 호텔로 향했어! 그런데 이건 음 아마도 술에 엄청 취한 녀석들말고는 알았을 거야.. (*´ω`*) 호텔에 택시를 타고 갔는데 호텔에 도착해서... (〃▽〃) 사랑해게임을 했어!

 

982 무명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앵커는 성공적이었는데.. 이 패배한 기분...(˃̶︿๏)

 

983 무명

스레주가 등장하기 전까진.. 정말.. 기쁘고 재밌었는데... (- ‸ – ς)

 

984 무명

스레주가 나타나면서... 엄청난 리얼충의 해피바이러스가...! |−;

 

985 마파두부

모야!! 모두!! 내가 뭘 어쨌다구!! (`Δ´)! 간장라면이 엄청 잘생기고 다정하고 그런 걸 어떻게 하라구! (๑・`´・๑)

 

986 무명

좋아아아 스레주는 무슨 말을 하든 간장라면 자랑으로 이어질 게 분명해!

 

987 무명

맞아맞아! 마파두부의 간장라면 사랑은 이미 배 터질 지경이라고?!

 

988 무명

간장라면은 스레에서밖에 못 봤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네.. 마파두부는.. ...

 

989 마파두부

>988 (°д°.) 그거 무슨 말이야?

 

990 무명

어라 내가 무언갈 썼던가?

 

991 무명

헉 뭐야 얼마 안 남았어! 더 잇고 싶은데 고정닉들은 이미 끝난 거 같고..! 이렇게 된거 그걸 해볼까!

1000이라면 마파두부와 간장라면은 평생 행복하다!

 

992 계란초밥

1000이라면 올해나 내년에 있었으면 하는 간장라면선배와 마파두부선배의 결혼식에 참가한다!

 

993 애플파이

1000이라면 꽁치구이가 내 사진을 찍지 않는다

 

994 초코아이스

1000이라면 후배들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의 후배들과 친해진 사진을 나에게 보내준다!

 

995 슈크림

1000이라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의 커플행동을 길 가다가 보지 않는다!!

 

996 텐무스

1000이라면 마파두부가 간장라면 자랑을 한다고 전화하지 않는다.

 

997 마파두부

1000이라면 간장라면과 평생 행복하게 살아간다!

 

998 생강절임

1000이라면 마파두부선배의 장난을 간장라면선배가 사전차단한다!

 

999 타츠타아게

1000이라면 나도 간장라면과 마파두부같은 사랑을 한다!

 

1000 간장라면

1000이라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다 (◦˘ З(ںˉㆍ◦)

 

이 스레는 1000이 넘었습니다. 더 잇고 싶으시다면 새 스레를 세워주세요.

 

 

 

 

 

 

 

 

Another Place

 

? 후타쿠치 너 뭐해?”

 

모니와가 술잔을 들고 후타쿠치에게 향했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다테공고 배구부 회식 중이었다.

 

아 별거 아니에요. 그냥 좀 재밌어 보이길래 참여 좀 했거든요.”

 

비죽 입꼬리를 한쪽만 말아올리며 웃는 모습에 모니와가 술잔을 놓고 대뜸 어꺠를 때렸다.

 

후타쿠치 너 설마 뭐 이상한 거 한 거야?”

 

핸드폰을 향해 고개를 잔뜩 빼는 것을 히죽 웃으며 멀리 빼냈다.

 

에이 저를 그렇게 못 믿으시는 거예요? 아무 것도 안 했어요.”

 

바둥바둥 약간의 몸싸움으로 진행이 될 때쯤 불쑥 머리카락이 나타났다.

 

선배들! 건배해요!”

 

모니와를 보며 골리던 후타쿠치가 모두가 모여있는 곳으로 향하고 모니와 역시 한숨을 푹 내쉬며 향했다. 잔들이 맑은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한 편 후타쿠치의 핸드폰 화면에서는 스레딕이 끝나있었다.



[애인이] 어떡하지! [생일이다!]

 


1000 간장라면

1000이라면 간장라면과 마파두부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다 (◦˘ З(ںˉㆍ◦)

 

츳얌 교류회 리퀘

올뱅님 츳얌 빼빼로게임









난감한 듯 야마구치가 시선을 돌렸다. 팔랑팔랑 종이자락이 넘어갔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꼴깍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타다시는. 이런 게 취향이던가. 내가 알기론 이런 거 보단 내,"

"으아아아아 츠츠츠츳키!!!! 아아아니야!!! 이건! 아아아니!! 그거 내가 산 거 아니야!!! 츠츠츳키이!!!"

뱅글뱅글 야마구치의 눈동자가 돌았다. 츠키시마의 얼굴에는 여전히 무표정 속에 흥미가 반짝였다. 팔락이는 종이자락 속에서 살구빛 피부가 흐드러졌다. 결국 야마구치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주저앉았다. 귓가며 목덜미가 붉었다. 팔락 책을 펼치며 츠키시마가 쪼그려앉았다. 바로 앞에 야마구치의 정수리가 보였다.

"타다시. 여기 접혀있는걸? 안대로 가리고 손발은 묶인 여자가 있네? 응?"

비죽 올라가는 입꼬리는 장난기를 가득 담았다. 붉어질대로 붉어진 야마구치가 몸을 돌렸다. 왜소한 등을 타고 올랐다. 붉은 뒷덜미 위로 암녹색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은근슬쩍 뒤를 점했다. 책이 앞으로 향했다.

"타다시. 고개 들어봐."

"놀릴 거잖아.. 싫어.. 츳키 너무해.."

츠키시마가 키득키득 웃으며 야마구치의 등을 껴안았다. 등 뒤로 닿아오는 체온에 야마구치가 더욱 얼굴을 무릎 사이로 숨겼다. 책을 놔버린 츠키시마가 야마구치의 옆구리로 손을 넣었다. 입술이 야마구치의 귀 뒤에 닿았다. 연신 입 맞추자 달큰한 소리가 이어졌다.

"으웃.. 츠, 츳키이.."

바르르 떨리는 손이 츠키시마의 손을 덮었다. 꾸욱 야마구치의 목덜미에 이를 박았다.

"타다시."

움틀 어깨가 솟았다. 야마구치가 몸을 돌렸다. 팔을 벌려 껴안았다.

"케이.."

목에 얼굴을 묻었다.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울렸다. 지이잉 핸드폰이 팔을 뻗었다. 츠키시마가 짖궂은 얼굴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잡았다.

"타다시. 내가 봐도 돼?"

나른한 야마구치의 눈이 깜빡였다.

"으응.. 케이.."

자연스레 핸드폰 화면을 킨 츠키시마가 메일을 확인했다.

"흐응..."

고롱고롱 야마구치가 츠키시마의 목에 얼굴을 부볐다. 토닥토닥 큼지막한 손이 등을 도닥였다. 흘끗 츠키시마의 시선이 옆을 향했다. 펼쳐진 책의 면면이 빛을 받아 광택으로 반짝였다.

"타다시."

몽롱한 야마구치의 시선이 츠키시마를 향했다.

"오늘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되?"

아래로 깔린 속눈썹에 그림자가 졌다. 야마구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케이니까.. 케이 좋아. 그치만 치사해.. 나 케이한테 약한 거 알면서.. 그리고 저 것 가지고 놀리고.."

어슷하니 웃었다.

"괜찮아. 나도 타다시한테 약하니까."

쪽 츠키시마가 야마구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연인이 사랑스러웠다.



야마구치가 손을 뻗었다. 눈에는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조심스러운 손이 주변을 더듬었다. 상의를 벗은 몸이 애처로이 떨었다. 손에 체온이 닿았다.

"타다시. 입 벌려봐."

살짝 벌어진 입술에 붉은 점막이 나타났다. 손가락으로 쓸었다. 입 안에 엄지가 들어갔다. 타액이 젖어나왔다.

"이건.. 흔하지. 타다시?"

달달한 초콜렛 향이 감돌았다. 입 안으로 초콜렛이 들어왔다. 딱딱한 과자가 혀 끝에 감돌았다. 잘각이며 과자가 입 안을 헤집었다. 발갛게 야마구치의 얼굴이 물들어 갔다.

"타다시. 빼빼로야. 먹어봐."

오독. 빼빼로가 줄기 시작했다. 중간 정도로 빼빼로가 줄었을 때. 츠키시마가 빼빼로를 물었다. 조심스레 줄어가는 빼빼로는 곧 조금도 남지 않았다. 입술이. 닿았다. 달큰한 초콜렛과 조금은 텁텁한 과자의 감촉이 타액과 섞이기 시작했다. 혀를 섞었다. 간질이던 혀를 그만 두었을 때 숨을 내쉬었다. 빼빼로는 많았다.

"타다시. 빼빼로 먹을까?"

츠키시마가 야마구치의 볼을 감싸쥐었다. 부드럽게 피부에 감겼다. 야마구치가 푹 몸을 기울였다.

"케이랑 같이면 뭐든지 좋아."

야마구치의 입에 빼빼로가 닿았다. 눈을 가린 끈 위로 츠키시마가 손을 얹었다. 어둠이 깊었다. 입으로 신경이 몰렸다. 발간 얼굴이 색스러웠다. 빼빼로는 아직 많이 남았다.










뭔가.. 어정쩡하게 끝난 느낌이네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올뱅님 재성합니다... 교류회 여러분 재성합니다... 핫 그치만 츳얌이 안대쓰고 야한 짓(?) 하는 걸 썼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요ㅇ▽ㅇ)!!

다이스가데이 늦었네요... _(83 _/)_ 게다가 발퀄..!!!!! 최애컾데이를 늦게 챙기는 주제에 퀄도 똥망이네요 탱님 주거라 역얀데레 다이치와 얀데레 스가가 나온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가 결혼해서 애가 카라스노 배구단이랍니다(( 




 살랑살랑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깔끔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바스락거렸다. 깜빡깜빡 속눈썹이 팔랑였다. 햇빛에 속눈썹이 반짝였다. 흐릿하게 눈동자가 나타났다. 길쭉한 손가락이 눈을 부볐다. 

 “흐으읏..” 

 쭈욱 기지개를 폈다. 만족감 가득한 미소가 배부른 육식동물과도 같았다.

 - 

 “다이치가 없어졌다고?!” 

 “주장이요?!” 

 “선배가..!” 

 “사와무라가???” 

가지각색의 머리카락들이 경악을 표현했다. 흔들리는 눈이며 떨리는 손들이 꽈악 내리눌러졌다. 스가와라의 고개가 숙여졌다. 꼼지락 손을 쥐었다. “스가. 괜찮아?” 

아즈마네가 넌지시 입을 열었다. 스가와라가 제 앞에 놓인 잔을 움켜쥐었다. 바르르 술잔을 쥔 손이 떨렸다. 아즈마네가 손을 움찔거렸다. 침묵이 감돌았다. 나지막히 가라앉았다. 깜빡깜빡 형광등이 흐렸다. 

 * 

 “안녕 다이치.” 

스가와라가 배시시 웃었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휘었다. 눈물점이 도드라졌다. 손을 쥐어 볼을 부볐다. 차가운 온기에 추욱 눈썹이 내려갔다. 볼을 연신 부볐다.

 “다이치 차가워..” 

 그렁그렁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다이치이...” 

 문득 해바라기가 흐드러졌다. 

 “사랑해 다이치.”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사랑해. 정말로. 이렇게 되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다이치. 다이치. 나의. 하나뿐인. 다이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애정 가득한 눈으로 사와무라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 one track 

고롱고롱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쪽쪽 얕은 버드키스가 스가와라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간지러어 다이치!” 

키득키득 웃음이 튀어나왔다. 곱게 휘어진 눈이 마주쳤다. 절절한 애정과 집착이 섞여들었다. 

 “코우시.”

 “다이치.” 

 배시시 웃었다. 

 “나를 가져.”

 “갖고싶어.”

 쪽 입술이 맞닿았다. 

“너에게 나를 줄께. 내 모든 걸 가져. 미래를 너에게 줄께. 나의 사랑하는 코우시. 네 손에 죽어도 좋아.” 

“너를 가져도 되? 갖고싶어. 아무데도 가지마. 나랑만 있어. 아무도 주기 싫어. 나의 사랑하는 다이치. 너의 시체까지도 사랑해.” 

 입술을 부딪쳤다. 쵹쵹 얕은 버드키스는 점점 농도가 짙어졌다. 슬금슬금 옷을 벗겨냈다. 사와무라가 스가와라의 위를 점했다. 형광등이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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