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문장 문단 앞 or 뒤 레셔님
앞 마츠하나 
문장: 나라면 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께. 넌 아무것도 변할 필요없어. 








 나라면 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께. 넌 아무것도 변할 필요없어. 

 마츠카와 잇세이에게 있어서 벚꽃색은 특별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현재에 있어 벚꽃색은 뗄레야 뗄 수 없었다.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도. 

 * 

죽 늘어진 그림자가 일렁였다. 길죽한 그림자가 길거리 가득한 그림자를 가지고 놀았다. 걸음소리가 이어졌다. 아래로 처진 눈꼬리며 눈썹이 나른한 분위기를 가득 풍겨냈다. 단단한 어깨와 하늘로 뻗은 늘씬한 키는 위험한 색기마저 뽑아냈다. 손에 들린 봉지가 바스락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아이스바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으.. 흐..” 

근육이 움직였다. 동이근이 움직이고 시선이 움직였다. 나른한 눈매가 매끄럽게 떨어졌다. 

 “하.. 으..”

 단단한 입매가 비죽 올라섰다. 흥미가 새겨졌다. 걸음이 동이근과 함께 움직였다. 바스럭바스럭 봉투가 요란하게 울었다. 

 - 

 가로등 불빛이 닿지않는 어두운 사각지대에 웅크려진 어깨가 떨렸다. 짙게 내뿜어지는 숨소리가 질척하게 가라앉았다. 발걸음 소리가 가로등을 향했다. 고개가 들렸다. 눈이. 마주쳤다.

 “하나.. 마키?” 

 “마츠.. 카와.”

 세로로 쭉 찢어진 눈동자가 마츠카와의 얼굴을 찍었다. 땀으로 젖고 피 가득한 손가락과 목줄기에 마츠카와가 다급히 하나마키에게 향했다. 

 “멈! 컥! 멈춰, 마츠카와!” 

하나마키의 입에서 핏방울이 튀어나왔다. 하나마키의 눈이 발갛게 충혈되기 시작했다. 바닥에 떨어진 핏방울이 절그럭거리며 마츠카와를 향했다. 마츠카와가 걸음을 옮겼다. 

 “마츠카와!”

 하나마키의 눈에서 피가 흘렀다. 달콤한 향이 떠올랐다. “하나마키.” 마츠카와의 몸이 하나마키를 향했다. 핏방울이 마츠카와를 향했다. 하나마키의 얼굴 가득 경악이 솟아올랐다. 

 “마츠카와!!”

 마츠카와의 몸을 향하던 핏방울이 멈췄다. 느릿하게 하나마키에게 향했다. 하나마키의 눈이 마츠카와를 응시했다. 

 “하나마키. 집에 가자.”

 “하..? 미안한데 마츠카와. 너 있으면 내가 무지 힘들거든? 내가 알아서 갈테니..”

 마츠카와가 하나마키의 근처에 도달했다. 수돗물냄새, 샤워코롱 냄새, 면도크림냄새, 약간의 땀냄새와 특유의 체향이 하나마키의 코를 간질였다. 핏방울이 꿀렁였다. 

 “이거 때문이야?”

 마츠카와의 얼굴 가득 나른한 웃음이 지어졌다. 마츠카와의 손가락이 하나마키의 눈가를 쓸었다. 

 “좋네. 너한테 묶이는 거지?” 

 “하..”

 묵직한 색기가 마츠카와를 감아올리고 하나마키를 옭아맸다. 

“진심이야, 그거?” 

 “당연히? 내가. 너한테 왜 잘해줬는데? 알고 있었잖아?” 

하나마키의 눈이 붉게 물들어갔다.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 정말. 알고 있었어?”

 “당연히? 학년 초부터 거진 반년을 그런 눈으로 쳐다보면 누가 모를까.” 

마츠카와가 하나마키의 턱을 쥐어 올렸다. 하나마키의 손이 마츠카와의 멱살을 잡아내렸다. 

 “좋아. 나는 뱀파이어야. 그 것도 발정난 뱀파이어. 지금까지 발정은 없었는데 네가 너무 맛있게 나서 안 그래도 다가가려고 했거든. 근데 네가 먼저 오더라고? 그 때 네 눈보고 알았지. 내 꺼구나.”

 매끈하게 올라가는 입꼬리에 눈에 고여있던 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마츠카와의 입술이 하나마키의 이마에 닿았다. 

 “좋아. 서로 알면서 모른 척 했던거네. 이제부터 내 꺼네.” 

 마츠카와의 얼굴 가득 웃음이 지어졌다. 나른한 색기가 훅 풍기며 하나마키의 코를 거쳐 뇌를 파고들었다. 하나마키의 얼굴 가득 웃음이 새겨졌다. 

“좋아. 내꺼.”

 입술이 부딪쳤다. 입술이 열리고 혀가 맞닿았다. 부벼지고 빨아들이고 얽히던 혀가, 입술이 멈췄다. 하나마키의 입이 재차 열였다. 

 “후회는 없어?” 

 “당연히.” 

 “푸핫. 좋아.” 

 입술이 닿았다. 혈향이 달큰하게 일렁였다. 

 - 

 “마으아아. 어애?” 

슈크림을 가득 입에 넣은 하나마키가 마츠카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손가락이 하나마키의 입 주변에 묻은 크림을 닦아 입으로 직행했다. 하나마키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내 껀데..” 

 “으응? 하나마키가 내 꺼라고?”

 능글맞은 마츠카와의 목소리에 하나마키가 모르쇠를 일관하며 슈크림을 입에 넣었다. 마츠카와의 얼굴 가득 단내가 풍겼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움직일까. 히로.” 

 속삭임이 귀를 뭉근히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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