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욱


뱀파이어 쿠키의 송곳니가 민트초코 쿠키의 목에 박혀 들어갔다. 비릿하면서도 달큰한 향내가 민트초코의 후각을 간질였다.


"어째서.. 달콤한 향이 나는 겁니까."


뱀파이어 쿠키가 송곳니를 빼고 민트초코 쿠키의 목에 생긴 구멍을 핥았다.


"그거야 피를 빨리면서 아프지 말라는 상대에게 주는 뱀파이어의 상냥함이지."


비죽이며 웃은 뱀파이어 쿠키가 연신 민트초코 쿠키의 목을 핥았다. 할짝거리는 소리와 은은하게 코를 죄어오는 달큰한 향내까지 민트초코 쿠키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숨이 쉬어질 때마다 조금씩 더 배어나오는 피에 뱀파이어 쿠키가 키들키들 웃었다.


"큭큭 숨을 너무 깊게 쉬지 마. 피가 많이 배어나온다고. 안그래도 달달한 향내가 코를 간질이다 못해 괴롭게 하고 있으니까."


"하아... 정말이지. 짖궂게 굴지 마시죠."


민트초코 쿠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민트향이 뱀파이어 쿠키의 코에 스며들었다.


"흐응... 정말이지. 하는 행동부터 지니고 있는 향까지 깔끔한 민트인데 말이야. 내부를 가득 채우다 못해 내 몸으로 들어오는 피는 초콜릿이라니... 매력이 너무 넘친다고 생각하지 않아?"


뱀파이어 쿠키가 민트초코 쿠키의 얼굴 가까이로 얼굴을 밀었다. 야살스레 휘어지는 눈꼬리가 무덤덤한 눈과 만났다. 


"나를 봐. 사실 뱀파이어의 상냥함따위는 없어. 달달한 향내? 그런건 그저 내가 네 피를 먹으면서 나는 네 피의 향이야. 단지 내가 네 피를 먹고 있기에 피의 향이 달게 느껴지는 것일 뿐."


반들거리는 눈동자에 민트초코 쿠키가 뱀파이어 쿠키의 머리카락을 쥐어 당겼다. 입술이 맞닿았다. 맞닿은 입술에서 민트초코 쿠키가 입술을 열었다.


"이미 그런 건 상관 없지 않습니까. 어째서 말해 주시는 거죠."


민트초코 쿠키와 뱀파이어 쿠키의 주변이 달큰한 향으로 가득 찼다. 여즉 맞닿은 입술이 움직였다.


"그저. 너를 더 묶어놓기 위해서. 벗어나지 못하게. 익숙해진 상황에서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진실에 모든걸 내던질 수 있도록."


뱀파이어 쿠키의 얼굴이 색스러워 졌다. 색스러운 얼굴은 민트초코 쿠키의 얼굴을 물들였다. 입술을 머금고 달큰한 향을 넘겼다. 민트향에 얼굴을 묻고 달큰한 피를 마시며 민트색의 초콜릿을 붉은 뱀파이어가 삼켰다. 


"하아.. 별 같잖치도 않게 애를 쓰시는군요...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바이올린을 다루는 음악전공자입니다. 감정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죠. 설마 제가 당신의 그 마음을 눈치 채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민트초코 쿠키가 입술을 비죽 올렸다. 옷섬이 풀어해쳐진 상태로 날이 선 듯 웃는 모습에 뱀파이어 쿠키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만만치가 않네? 역시 그래서 더 눈이 가는건가?"


뱀파이어 쿠키가 민트초코 쿠키의 목에 이빨을 박았다. 민트향과 초콜릿향, 그리고 쌉싸름한 쇠비린내가 뱀파이어 쿠키와 민트초코 쿠키의 주변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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