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스가데이 늦었네요... _(83 _/)_ 게다가 발퀄..!!!!! 최애컾데이를 늦게 챙기는 주제에 퀄도 똥망이네요 탱님 주거라 역얀데레 다이치와 얀데레 스가가 나온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가 결혼해서 애가 카라스노 배구단이랍니다(( 




 살랑살랑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깔끔하게 들어오는 햇살이 바스락거렸다. 깜빡깜빡 속눈썹이 팔랑였다. 햇빛에 속눈썹이 반짝였다. 흐릿하게 눈동자가 나타났다. 길쭉한 손가락이 눈을 부볐다. 

 “흐으읏..” 

 쭈욱 기지개를 폈다. 만족감 가득한 미소가 배부른 육식동물과도 같았다.

 - 

 “다이치가 없어졌다고?!” 

 “주장이요?!” 

 “선배가..!” 

 “사와무라가???” 

가지각색의 머리카락들이 경악을 표현했다. 흔들리는 눈이며 떨리는 손들이 꽈악 내리눌러졌다. 스가와라의 고개가 숙여졌다. 꼼지락 손을 쥐었다. “스가. 괜찮아?” 

아즈마네가 넌지시 입을 열었다. 스가와라가 제 앞에 놓인 잔을 움켜쥐었다. 바르르 술잔을 쥔 손이 떨렸다. 아즈마네가 손을 움찔거렸다. 침묵이 감돌았다. 나지막히 가라앉았다. 깜빡깜빡 형광등이 흐렸다. 

 * 

 “안녕 다이치.” 

스가와라가 배시시 웃었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휘었다. 눈물점이 도드라졌다. 손을 쥐어 볼을 부볐다. 차가운 온기에 추욱 눈썹이 내려갔다. 볼을 연신 부볐다.

 “다이치 차가워..” 

 그렁그렁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다이치이...” 

 문득 해바라기가 흐드러졌다. 

 “사랑해 다이치.”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사랑해. 정말로. 이렇게 되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다이치. 다이치. 나의. 하나뿐인. 다이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애정 가득한 눈으로 사와무라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 one track 

고롱고롱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쪽쪽 얕은 버드키스가 스가와라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간지러어 다이치!” 

키득키득 웃음이 튀어나왔다. 곱게 휘어진 눈이 마주쳤다. 절절한 애정과 집착이 섞여들었다. 

 “코우시.”

 “다이치.” 

 배시시 웃었다. 

 “나를 가져.”

 “갖고싶어.”

 쪽 입술이 맞닿았다. 

“너에게 나를 줄께. 내 모든 걸 가져. 미래를 너에게 줄께. 나의 사랑하는 코우시. 네 손에 죽어도 좋아.” 

“너를 가져도 되? 갖고싶어. 아무데도 가지마. 나랑만 있어. 아무도 주기 싫어. 나의 사랑하는 다이치. 너의 시체까지도 사랑해.” 

 입술을 부딪쳤다. 쵹쵹 얕은 버드키스는 점점 농도가 짙어졌다. 슬금슬금 옷을 벗겨냈다. 사와무라가 스가와라의 위를 점했다. 형광등이 깜빡였다.


16년 다이치 생일 합작 해피캡틴데이 참가했습니다

다이치 생일 축하해!! 내 최애가 되어줘서 고마워!!!!






소곤소곤 작은 말소리가 넓은 체육관을 타고 퍼져나갔다. 동글동글 모인 뒤통수들이 통통 튀었다. 파닥파닥 온 몸이 뛰었다. 휘청휘청 흔들리는 머리카락들이 부산스러웠다. 삐약삐약 새끼 까마귀들이 울었다.

 

그러면 그렇게 하는 ...”

 

거기서 뭐하는 거야?”

 

짧은 머리카락에 드러난 이마가 곧았다. 단정한 얼굴이 엄한 얼굴로 변화했다. 꽤나 무시무시한 얼굴에 후다닥 흩어졌다. 금세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에 단정한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대체 뭐 때문에 모여 있던 건지.”

 

어슷하게 웃으며 와글와글 연습으로 가득한 가운데를 끼어들었다. 공 튕기는 소리가 말소리를 대신했다.

 

*

 

1학년의 경우

 

 

데굴데굴 폭신폭신한 이불 위로 몸을 굴렸다. 베게로 턱을 괴고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핸드폰 화면이 깜빡거렸다. 비쭉 머리카락이 솟았다. 팡팡 베게에 얼굴을 묻고 이불을 두드렸다.

 

[20xx1221]

 

히나타: 으옹아와와왓!!

츠키시마: 야마구치!

야마구치: , 츳키! ?

츠키시마: 뻔뻔한 얼굴!! 야마구치 하우스!!

야마구치: Σ( ̄□ ̄;) 안 갈래 (*0*)

카게야마: 츠키시마 쇼트케이크

츠키시마: 왕님 닥쳐

카게야마: (. ·ω·.)

히나타: 카게야마wwwwwwww 이모티콘 어디서 얻었어?

카게야마: [이모티콘 사이트 url] 야마구치가 줬어

츠키시마: 야마구치!!!

야마구치: 데헷페로 (데헷페로하는 사진)

츠키시마:

히나타: wwwwwwwwwww 야마구치wwwwwwww

카게야마: wwwwwwwwwwwwwwwwww

야치: , 이게 무슨wwwwwwwwwww 츠키시마군wwwwwwwww

[츠키시마 님이 나가셨습니다]

야마구치: 에엑wwwww 안돼 츳키wwwwwww

[야마구치 님이 츠키시마 님을 초대하셨습니다]

야마구치: 츳키이!! 우리는 스가선배가 맡겨주신 일을 해야하잖아!

[츠키시마 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츠키시마: (╬⓪) 어떻게 할 건지 말해봐

야마구치:

히나타:

카게야마:

야치:

야마구치: .. 그러니까 일단 서프라이즈라고 하셨으니까 (츳키 이모티콘 귀여워!! 그치만 조금 무섭구..)

히나타: 모르는 척을 계속 하다가 마지막에 축하해드리는 거로 했었지? (츠키시마 분노wwwwww 츠키시마도 이모티콘wwwww)

카게야마: 츠키시마 상태 (#゚Д゚)ノ┌┛Σ(´Д`)

야치: wwwwww , 시만wwwwwwwwwwwwww

히나타: wwwwwwww 카게야마wwwwwwwwwwwwww

야마구치: wwwwwwwwwwwwwwww 카게야마wwwwwwwww 앗 츳키! 츳키! 가면 안돼!!

츠키시마:

츠키시마: 진행된게 하나도 없잖아 꼬마는 잠을 자야 키가 클텐데? (비웃는 까마귀 스티커)

히나타: 그아아아아아 츠키시마아아아아 (팔짝 뛰는 까마귀 스티커)

츠키시마: 푸훗 (비웃는 까마귀 스티커)

야마구치: 츠으읏키이! 진짜로 하나도 진행 안된다구우!

야치: , 맞아! 며칠 안 남았어! 막 급하게 해야 할지도 몰라! (식은땀 흘리는 까마귀 스티커)

카게야마: 열흘 남았어

히나타: 서프라이즈니까 지금부터 준비해야지! 서프라이즈로 나츠 생일축하 해줄 때면 미리미리 준비했다구! (´∀`♡)

야마구치: 그러면 일단 선물을 먼저 정하는 게 좋을까? 서프라이즈는 선배님들이 모르는 척만 하고 평소와 같아도 된다고 하셨으니까?

츠키시마: 그나마 제일 무난하네. 애초 서프라이즈라는 거부터 모르는 척 하다가 선물 주는 거잖아? (¬_¬)

야치: 그러면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하는지 정하면 되겠지..? (。òó。)

히나타: 역시 배구용품 아닐까?!

카게야마: 배구용품

야마구치: wwwwwwwwwwww 둘이 짠거야?wwwwwwwwwww

츠키시마: 배구바보 (비웃는 까마귀 스티커)

야치: 안심안정의 배구사랑이라고 해야할까..?

히나타: (゜ロ゜)

카게야마: (о゚д゚о)

야마구치: wwwwwwwwwww 나 죽었어wwwwwwwww 선배님들께는 배구바보들의 습격이라고 말해줘wwwwwwww

츠키시마: wwwwwwwww 그런 거wwwww 믿어주실리가wwwww

야치: wwwwwwww 믿어주실지도 몰라wwwwww

야마구치: wwwwwww 잠시만wwwwww wwwwwww 다른 곳으로 새버렸어wwwwwwww 정말wwwww 선물 뭐로 드리지?wwwww

츠키시마: 평범하게 가지

야치: 평범... 여기 중에 평범한 생일선물이 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히나타:

카게야마:

야마구치:

츠키시마:

야치:

히나타: wwwwwwww 이게 무슨wwwwwwww

츠키시마: wwwww 그러면ww 각자wwwww 말해보기wwwwww

야마구치: 쇼트케이크

히나타: 무릎 보호대

츠키시마: 눅눅한 감자튀김

카게야마: 배구공

야치: 공책

야마구치: wwwww 이 무슨wwwww 카오스wwwwwww

츠키시마: 카오스wwwwwwwww

히나타: 내가 제일 정상적이야!wwwwwwww

카게야마: 보게 내가 정상적이거든!

야치: 죽어버렸습니다wwwwwwwwwww

 

*

 

2학년의 경우

 

 

[20xx1222]

 

노야: 생일선물은 뭐로 준비하고 있어?

: 그야 당연히 배구용품이다!!

치카라: 어째서 당연히가 들어가는 거야

히사시: 그거야 배구를 좋아하니까..?

카즈히토: 배구부니까..?

노야: 어째서 물음표가 들어가는 거야! 배구는 느낌표로 충분하다고!

: 노야..!

히사시: 언제나처럼 노야가 멋진 것에 대해서

카즈히토: 노야니까?

치카라: 대체

: 이런 타박을 주는 엔노시타 치카라께서는 무슨 선물을 준비하셨는지이? (히죽히죽 웃는 까마귀 스티커)

치카라: 기분 나빠 (찡그린 까마귀 스티커) .. 그냥저냥 평범한 거

노야: 치카라도 배구용품인 건가!

치카라: 대체 어째서 배구용품으로 이어지는 건지 모르겠거든.. (한숨 쉬는 까마귀 스티커)

노야: 그거야 당연히 배구가 일상이니까다! (두둥 얼굴이 강조된 까마귀 스티커)

: 노야 멋져!!!!

히사시: 노야 진짜 한결같아wwwwwww

카즈히토: 노야가 바뀌는 건 사실 예상가지도 않고wwwwwwwww

치카라: 뭐어... 그건 그렇지만ww

카즈히토: 그래서 정말 선물 뭐로 골랐어?wwww

치카라:

치카라: 잊은 거 아니였어?

히사시: 잊을 리가 없잖아?wwwwwwwww

카즈히토: 잊을 리가wwwwww

치카라: 쳇 뭐 별건 아냐

노야: 팔꿈치 보호대인건가! 치카라!

: 무릎 보호대인건가!

히사시: 손목 보호대인건가!

카즈히토: 스포츠용 압박테이프인건가!

치카라:

: wwwwwwwwwwwwwwwwwwwwwwwww

히사시: wwwwwwwwwwwwwwwwwwwwwwww

카즈히토: wwwwwwwwwwwwwwwwwwwww

노야: ! 모두 잘 맞는 걸?! 역시! ((o(★・ω・)(・ω・☆)o))

:

히사시:

카즈히토:

치카라:

: , 노노노노얏... 그 이모티콘은 대체..!!

노야: 아 이거? 쇼요랑 라인을 하다가 쇼요가 알려줬다! (*´∀`)

:

치카라:

카즈히토:

히사시:

치카라: 노야가 천연이라 괴롭다...

히사시: 노야아... (쓰러진 까마귀 스티커)

카즈히토: (쓰러진 까마귀 스티커)

: (쓰러진 까마귀 스티커)

노야: 뭐야 모두 왜 그러는 거야? 아직 선물도 못 정했다고? 무엇보다 내일 부활동이 있잖아!

 

*

 

3학년의 경우

 

 

[20xx1223]

 

스가: wwwww일이다wwwwwwwwww

아사히: 뭐뭐무머뭐야 스가???

시미즈: 스가 무슨 일 있어?

스가: wwwwwwwwwwwwwwwwwwwwwww

스가: wwwwwwwwwwwww살려줘wwwwwwwwwwwwwwwwww

시미즈: 말을 하지 않으면 살려줄 수 없어 스가

아사히: 응 말 해봐 스가

스가: 네거티브 수염 주제에 시미즈 따라하지마www

아사히: (좌절하는 까마귀 스티커)

스가: 우리 1, 2학년들 귀여워서 어쩌지

시미즈: 그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야 스가

아사히: 응 우리 1, 2학년들 무척 귀엽지

스가: 그 정도가 아니야..!

시미즈: 무슨 뜻이야?

아사히: 그게 무슨?

스가: [1학년들이 주고받은 Line 사진] [2학년들이 주고받은 Line 사진]

시미즈:

아사히:

스가:

스가: 우리 애들 너무 귀여워.. 우리 후배라서 너무 다행이야;ω;`)

시미즈: [1학년들이 주고받은 Line 사진 다른 날짜]

아사히:

스가:

스가: 시미즈 그거 어떻게 얻었어?

시미즈: 히토카쨩에게 받았어 우리 1학년들 귀여워

아사히: 나도 애들 Line 사진 받고싶어...

스가: 푸캬 m9 ^Д^)

시미즈: m9 ^Д^)

아사히: 시미즈?!

시미즈: (브이하는 까마귀 스티커)

스가: wwwwwwwwwwww wwwwwww 잠시만wwwwwwwww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거야wwwwwwwwwwww

시미즈: 스가가 먼저 시작했어 애들이 귀엽다고 말해서 여기까지 왔는 걸 사진도 보여줘서 더 업 되었어 ζ( ̄~ ̄)η

스가: 이런wwwwwwwww 내 잘못 인거야?wwwwwwwwww

아사히: wwwwwwwww 분명wwwwwww 선물 이야기 아니였던가?wwwwwwww

스가: 좋아wwwwwww 본제로 돌아가자wwwwwwwwww 무슨 선물 준비했어?

시미즈: 배구부 사진첩

아사히: 배구화

스가: 위장약

아사히:

시미즈:

스가:

스가: 시미즈?wwwwwwwwwwwww 사진첩 뭐야wwwwwwwww 대단해wwwwwwwwwww 언제 찍은 거야?wwwwwwww

아사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아?wwwwwwwwwwwwwww 스가wwwwwwww 위장약wwwwwwwwwwwwww

시미즈: (브이하는 까마귀 스티커)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손 쓸 수 없는 후배 바보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스가: wwwwwwwwwwww 시미즈wwwwwww 단호해wwwwwww

아사히: 시미즈wwwwwwwwww 후배 바보wwwwwwwww 그건 스가가 좀 더 가깝지 않나?wwwwwwwwwwww

스가: 네거티브 수염 뭐라고? (두둥 무서운 얼굴의 까마귀 스티커)

아사히: (엎드린 까마귀 스티커)

시미즈: 물론 알고있어 하지만 사진첩에는 후배들만 있는 게 아닌 걸 그리고 숨겨놓은 선물도 있어

아사히: 숨겨놓은 선물?

스가: 숨겨놓은 선물이라니? 그게 뭐야?

시미즈: 그건 비밀

 

*

 

수고하셨슴다!”

 

방글방글 해가 눈을 휘었다. 후다닥 주황색, 검은색, 노란색, 검녹색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이며 사라졌다. 위로 뾰족 솟은 머리와 빡빡머리 두 개, 검은머리, 그리고 갈색에 가까운 노란 머리도 조금은 급한 걸음으로 체육관을 치우고 사라졌다. 생글생글 스가와라가 미소지었다. 우카이와 타케다가 키들키들 웃었다.

 

다이치! 뭘 그러고 있어! 씻고 수업 가자!”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사와무라의 귀 끝이 붉게 물들었다. 아즈마네가 허허로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걸었다. 시미즈가 야치의 어깨를 톡 건드렸다.

 

히토카쨩. 우리도 가자.”

 

, . !”

 

깜빡깜빡 속눈썹이 팔랑였다.

 

-

 

...? 아직 안 온건가? 스가는 타케다 선생님께 간다고 해서 먼저 왔는데... 히나타랑 카게야마도 아직 안 왔을 줄은 몰랏는데..”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애들 오기 전에 청소나 해놓을까.”

 

사와무라가 긴 걸대를 챙겨나왔다. 슬슬슬 걸대가 움직였다.

 

헉 주장 완전 멋져요. 스가선배!”

 

주장..!!”

 

잠깐잠깐 푸흫흐 다이치한테 들리겠다. 조금만 조용히 하자, ?”

 

반짝반짝 히나타와 니시노야의 눈에 별이 한가득 들어왔다. 옹기종기 몸을 구겨 난간에 몸을 숨겼다. 쪼그려 앉은 모양새 뒤로 까마귀가 삐약삐약 울었다. 불편한 듯 푸욱 주저앉았다.

 

선생? 다리 아픈거야?”

 

키득키득 우카이가 타케다의 등을 받쳤다. 톡톡 옹골진 손가락이 우카이의 어깨를 건드렸다. 고개가 돌아갔다.

 

코치님. 초에 불 붙여야하는데 라이터 좀 빌려주세요..”

 

아즈마네가 다가왔다. 음영진 모습에 우카이와 타케다의 어깨가 움틀 솟았다. 스가와라의 손날이 아즈마네의 정수리에 떨어졌다.

 

네거티브 수염!”

 

스가아...”

 

추욱 아즈마네가 구석에 틀어박혔다. 케이크에는 어느새 불이 붙었다. 시미즈가 케이크를 스가와라의 품에 옮겼다. 스가와라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갸웃거렸다.

 

스가. 처음은 너에게 맡길게.”

 

으응? 내가? 같이 가는 하는 거 아니였어?”

 

갸우뚱한 얼굴에도 시미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 알았어.”

 

스가와라가 고깔모자를 머리에 썼다. 주변에 고개를 돌렸다.

 

다이치 생일 축하하러 가자!”

 

똑똑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사와무라가 볼을 긁었다.

 

어째.. 청소도 했는데 안 오네. 오늘 뭔 날인... .”

 

다이치! 생일 축하해!”

 

밝게 웃는 스가와라가 난간에서 나타났다. 좌우로 부원들과 우카이, 타케다까지 일어섰다.

 

생일 축하해()!! 다이치(주장)!!”

 

동글동글 사와무라의 얼굴에 웃음이 만면했다. 우르르 내려오는 부원들이 사와무라의 품을 향해 뛰었다. 사와무라의 품이 부원들로 가득 찼다. 스가와라가 제 고깔모자를 사와무라의 머리 위로 씌웠다.

 

생일 축하해, 다이치!”

 

귀가 붉었다.

 

고마워, 스가.”

 

부스럭부스럭 선물꾸러미가 나타났다. 사와무라의 품에 부원들이 아닌 선물로 가득 채워졌다. 커다란 풍선이 팡 터졌다.

 

*

 

주섬주섬 사와무라가 선물들을 풀었다. 악필도 단정한 필체도 편지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

 

앨범이 펼쳐졌다. 부원들의 얼굴이 가득한 앨범이었다. 키들키들 사와무라가 웃으며 앨범을 넘겼다. 작은 앨범이 나타났다.

 

시미즈...”

 

푸욱 사와무라가 얼굴을 가렸다. 드러난 귀와 뒷목이 붉었다. 앨범 가득 스가와라가 존재했다. 눈물점이 도드라졌다.

 

시미즈 언제 알아챈거야...”

 

사와무라가 애써 앨범을 옆으로 치웠다. 아직 남은 선물 꾸러미는 많았다. 한 개씩 풀었다. 위장약도 무릎보호대도 배구화도 스포츠용 압박테이프도 배구용품으로 선물이 가득 쌓였다. 사와무라가 부드럽게 웃었다. 생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 Bonus Track

 

[20xx1231]

 

혈액: 오야오야 생일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말이야

부엉이: 헤이헤이헤이!! 생일 축하해!!

이케맨: 주장쨩 생일이야? 기념으로 선물을 줘야겠네? (오이카와가 찡긋 웃고 있는 사진)

혈액:

부엉이:

다이치:

이케맨: 뭐야wwwww 왜이렇게 냉담해!! 이 오이카와씨가 기껏 잘생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구! (●゚´Д`゚●)ノ゚

다이치: 필요 없어

혈액: wwwwwwwwwwwww 단호해wwwwwwwwwwwww

부엉이: wwwwwwwwwwwwwwwwwwww 멋지다!wwwwwwwww

이케맨: ・゜・(Д`)・゜・

모니와: 아 생일이야? 축하해!

혈액: 자연스러운 스루wwwwwwwwwwwww 강하다wwwwwwwww

부엉이: wwwwwwwwwwwwwwwwwwwwwwww

다이치: wwwwwwwwwwwww 이미 받았는데 말이야wwwwwwww 배송이 왔다구?wwwwww

혈액:

부엉이:

이케맨:

모니와:

다이치: ( ´`)-3 우리 애들 귀여워

혈액: 잠시만wwwwwwwwwwwwww 그거wwwwww 좀 다른데?wwwwwwwwww

부엉이: 달라wwwwwwwwwwwwww 왜 그게 나온거야wwwwwww

이케맨: 우리 1학년들도 귀엽거든 주장쨩?wwwwwwwwwwwww

모니와:

혈액: wwwwwwwwwwwwwwwww 할 말이 없는 거야?wwwwww

모니와: 아니wwwwwwwwww 우리 애들도 귀, 귀여워!!

이케맨: wwwwwwwwwwwwwwwwwwwww

혈액: wwwwwwwwwwwwwwwwwwwww

부엉이: wwwwwwwwwwwwwwwwwwwwww

다이치: wwwwwwwwwwwwwwwwwwwwww 우리 애들한테는 못 당할 껄? (´`)

혈액: 아니 잠시만wwwwwwwwwwwwwwww 대체wwwwwwwww 그 이모티콘들은wwwwwwwwwwwwwwww

부엉이: wwwwwwwwwwww 어디서 가져오는 거야wwwwwwwww

이케맨: wwwwwwwwwwww 이모티콘은 내꺼라구?wwwwwwww

모니와: wwwwwwwww 다른 느낌이 당연하잖아wwwwwwwwww

이케맨:

혈액:

부엉이:

혈액: wwwwwwwwwwww 직구wwwwwww 이케맨 아웃!wwwww

부엉이: 아웃wwwwwwwwwwwwww

이케맨: (*´`*)

다이치: [1학년들이 주고받은 Line 사진] [2학년들이 주고받은 Line 사진] 부러워해라 우매한 것들 m9 ^Д^) 푸캬

혈액:

부엉이:

이케맨:

모니와:

이케맨: 잠시만잠시만잠시만잠시만이건좀반칙아닌가주장쨩???

혈액: 동의동의동의이건반칙이다!!!

부엉이: 반칙이다!!반칙이야!!

모니와: 우리로 데려오고 싶은데

이케맨: 나도!

혈액: 우리 먼저!

부엉이: 안 돼! 우리 먼저!

다이치: 절대 안 돼. 우리 후배니까! (*´*)(╬⓪)(╬゚◥◤゚)(o`゚)((ʘʘ)(╬•д•)( ╬◣ )(#゚Д゚)ノ┌┛Σ(´Д`)

혈액:

이케맨:

부엉이:

모니와:

다이치: 우리 후배들 진짜 귀여워. 사실 시미즈랑 스가랑 아사히도 귀여워. 우카이 코치님이랑 타케다 선생님도 귀여워. (=´∇`=)-3

이케맨: .. .. 그래 (이거 어떻게 할 수 없는 거 같은데?!)

혈액: .. 그렇구나 응 (, 틀렸어! 어떻게 할 수도 없어!)

부엉이: 중증이네! ㅇ∇ㅇ)

모니와: 아웃!!!wwwwwwwwww

오이이와 10/7 전력 60분 
주제: 구원

 FHQ기반입니다 :3

 #오이이와_전력_60분 






 문득 눈을 깜빡일 때면 새까맣고 질척한 것이 꿈틀거렸다. 그 것들은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일차원적인 눈과 입을 가지고 있었다. 꿈틀거리면서 사람들을 통과했다. 눈을 몇 번 깜빡이면 그 것들은 사라지고 여느 때와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꿈틀거리는 것들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그 어떤 것을 눈에 담을때였든 가장 밝고 빛나고 반짝이는 것이 하나 있었고 아직까지 있다. 가장 밝고 빛나고 반짝이는 것.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

 깜댕이와 흙을 묻히고 너는 나타났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않는 나라는 것과 너는 그렇게 만났다. 신경 쓰지 못한 나와는 다르게 신경 쓴 티가 나는 너는 그리도 밝았다. 

 “너는 왜 그러고 있어?” 

 조그만 손이 내밀어질 때 휘광이 찬란하게 펼쳐졌다. ‘나’라는 개체를 자각하고 나서부터 꾸준히 보였던 겹쳐보이던 세상에서. 새까맣고 질척이는 것들이 가득한 세상과 덩그러이 홀로 존재하는 지조차 자각하기 힘든 세계에서 밝게 빛났다. 까무잡잡한 피부도 발그레한 볼도 흙 묻은 몸이나 굳은살 박힌 손 그리고 생기와 활기 넘치는, 모든 것들이 한군데에 어우러져 너를 정립했다. 세계가 무너져내리고 새로운 세계가 조립됐다. 

“저어쪽 숲에 나랑 놀러가자. 가면 토끼도 있고 사슴도 있어. 뭐 운 나쁘면 몬스터랑 마주칠 수 있는데 요즘 아저씨들이 몬스터 토벌 했으니까 안나타날꺼야. 나랑 놀러가자. 넌 이름이 뭐야? 나는 이와이즈미 하지메. 너는?” 

세상이 찬란히 빛나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이와이즈미 하지메. 그 이름이 머리 속부터 마음 속부터 영혼의 바닥에서부터 가득 차오르고 낙인이 찍혀 가득 차올랐다. 네가 나를 가득 채웠다. 그 날 네가 나에게 손을 건넨 그 순간. 태어났다. 그 어느 것에도 얽히지 않고 부유하고 스스로 존재조차 잊어버리던 어떤 ‘것’이 껍질을 부수고 세계를 깨고 모든 걸 흡수해서 태어났다. 너무나 가득 차올라서 욕심이 샘솟아서 가지고 싶어서 영혼에 박혀있던 이름이 깨어났다. 너를 너무나도 가지고 싶고 지키고 싶고 욕심이 넘쳐흘러서. 네가 나에게 와 근간을 만들었다. 네가 나에게 피어올랐다. 시간을 빠르게 돌린 것처럼 한순간에 자라나 개화하여 뿌리를 박았다. 이와이즈미 하지메라는 이름이 세계가 되었다.

 “나, 나, 나. 는. ㅇ. 오이카와. 오이카와 토오루.”

 정처없이 흔들리던 몸으로 너에게 이름을 말해주자 너는 웃었다. 웃었다. 웃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느낌이였다. 너는 내 모든 것을 만들고 조립하고 정렬했다. 내 모든 건 너와 연계되어 존재했다. 그 때의 날씨가 공기가 지나가던 곤충이 네가 눈을 얼마나 깜빡였는지 오물거리던 입술이 꼼지락거리던 손가락과 개구진 눈과 덜덜 떨리던 나를 걱정하던 눈과 그 시간 공간 존재하던 모든 것을 내가 알고 기억하고 아직도 남아 나를 간질였다.

 *

 “출생지도 모르는 고아새끼가..”

 “괴물새끼.. 나이 많은 촌장 할배가 기억한다잖아. 저 얼굴을.” 

 “무서운 새끼.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놈.” 

새까맣고 질척거리던 것은 여전히 존재했고 사람들과 같이 존재했다. 눈을 아무리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았고 악의 가득한 말이 나올 때면 언제든지 붙어있었다. 마을 모두가 가지고 있을 때. 너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부모마저 가지고 있고 혼냈음에도. 너는 내 옆에 존재했다. 아직 어리다한들 그건 이유가 되지 못했다. 쫒겨나는 건 금방이였다. 부모는 버렸다. 소중하고 소중한데. 지켜주고 싶은 단 하나였는데 부모가 옆에 있어야 함은 알았다. 머리로 떠오르고 들어온 곳에 그런 것쯤은 당연히 있었다. 허나 따스한 온기가 가지고 싶어서, ‘오이카와 토오루’의 기반이여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떠나야 했지만 떠나지 않았고 이와이즈미 하지메는 하지메가 되었다. 후회는 하지 않았다. 강직했고 넓었고 굳건했다. 내 세상엔 이미 너와 나만이 있었지만 너는 이제야 너와 내가 존재했다. 그게 너무나도 기뻤다. 문득 네 뒤로 갑옷입은 너의 미래가 보였다. 여전히 빛으로 가득했다. 머리가 아팠다. 내부에서부터 쿡쿡 쑤셨다. 하지메의 나이 12세였다. 우리가 만난지 반년이였다.

 * 

 떠돌았다. 어린애 두명이였지만 약하지 않았다. 머리 속에는 유용한 곳들이 많았다. 어느 순간 너는 칼을 쥐었다. 네 뒤로 보이던 미래가 가까워졌고 빠르게 당도했다. 나는 이미 알았다. 너는 나의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였으며 모든 것이 될거라고. 내 머리통에 달린 뿔이나 질척이던 것들의 모습이 귀여운 생물체로 보이게 되었을 때 이미 나는 모든 걸 알아낸 후였다. 나는 마왕이였고 마왕이며 마왕이 될 거였다. 빙글빙글 수정구슬을 돌렸다. 너는 칼을 쥐고 갑옷을 입고 노력을 했다. 너는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너는 모르는 척 했다. 

“하지메.”

 “뭐냐.” 

빙그레 웃었다. 너는 여전히 모르는 척 했다. 나의 모든 것. 소중하고 가지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나의 하지메. 마왕은 자신의 모든 것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하지메 나이 19살이였다.

 * 

 “하지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꽈악 잡았다. 피 묻은 네 얼굴에 손으로 닦아냈다. 양 손으로 네 두손을 잡고 입을 맞췄다. 따스한 열기가 사랑스러웠다. 파랗게 질린 네 얼굴마저도 사랑스러웠다. 배가 얼얼했다. 아니 화끈거렸다. 마왕도 피는 붉었다. 인간도 피가 붉었다. 

 “자, 잠깐. 토오루. 아니. 잠깐만. 이게.” 

손등에 입을 맞췄다. 일부러랄까 예상한 것처럼 이루어졌다. 가장 소중한 것에게 선물을. 

 “닥쳐. 이게. 뭐야. 선, 선물. 선물이라며!”

 네 손을 잡아 볼에 가져댔다. 네 손가락이 차가웠다. 나의 모든 것.

 “선물이야, 하지메. 나의 목숨을 줄께. 마왕의 목숨을.” 

네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떨어졌다. 입으로 핥아올리자 네가 바르르 떨었다. 

“이, 이. 이!!!” 

그렁그렁한 눈물이 나타나자 질척하게 그림자가 끓었다. 네 눈동자가 너무나도 예뻤다. 가지고 싶다.

 “하지메. 나랑 같이 죽을래?” 

놀라 동그래진 눈이 귀여웠다. 네 볼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차가운 온도에 살짝 떨렸다. 흔들리는 네 모습에 비죽 웃었다. 

“나의 모든 것. 소중하고 가지고 싶도 지키고 싶은 나의 하지메. 나의 세계와 근간. 나를 이루는 모든 것과 연계된 사랑스러운 나의 하지메.” 

네 이마에 입을 맞췄다. 점점 기력이 딸려가는 몸에 느긋하게 웃었다.

 “거짓말이야. 원래는 그러고 싶었는데 하지메는 나때문에 버린게 너무 많더라고.”

 점점 흐릿해지는 가운데에서도 네 얼굴은 선명했다. 나의 모든 것. 네가 갑옷을 벗었다. 기본적인 옷을 입은 네가 나를 껴안았다. 따스하게 퍼지는 온기와 함께 네 등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네 칼은 장검이였고 내 명치를 꿰뚫고 있었으며 검병은 네 몸을 꿰뚫을만큼 나를 뚫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하지메. 나의 구원. 시야가 점점 죽어가면서 네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네가 나의 모든 것이야. 나의 구원.” 

죽어가면서도 힘이 차올랐다. 입을 열었다.

 “사랑스러운 하지메. 나의 구원.” 

 마왕이 인간에게 구원이라니. 하지메라서 다행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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