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계 8/15 60분전력

주제: 위로


폭신폭신한 레오의 머리가 소닉의 무게에 내려앉았다. 소닉이 레오의 머리에 얼굴을 부볐다. 새파란 레오의 두 눈이 아롱졌다.

“소닉..”

잠긴 목소리에 물기가 가득했다. 흐르는 눈물이 어찌나 쏟아지는지 레오의 위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어두컴컴한 방에 아른거리며 들어오는 달빛이 레오를 비췄다. 간소한 가구와 펑퍼짐한 옷, 앳 띈 얼굴까지 레오는 아직 미숙했다. 더군다나 동생이 자신 때문에 눈까지 잃었다는 사실은 레오를 괴롭혔고 레오는 미숙한 채 커버렸다.

“미셸라... 미셸라... 아.. 으...”

레오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끌어안았다. 푸른 눈이 무릎 사이로 감춰졌다. 깜깜한 방에서 홀로 우는 레오의 모습은 소닉만이 바라봤다.

“끼이”

레오의 머리에서 내려온 소닉이 레오의 품으로 들어갔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온도가 레오의 몸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악몽으로 차가워졌던 레오의 손이 소닉을 붙잡았다. 차가운 온도에 소닉이 몸을 떨다 머리를 손가락에 기댔다. 부비적거리는 소닉의 머리에 손부분이 따뜻해지자 레오의 눈이 곱게 휘었다.

“고마워. 소닉..”

작은 온기가 우울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레오는 잘알고있었다. 따뜻하고 작지만 힘차게 고동치는 심장이 느껴졌다. 레오의 손에 전적으로 느껴지는 힘찬 고동에 레오가 소닉을 껴안았다. 작은 온기는 차갑던 곁을 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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