잽소 3/6 전력 60분

주제: 낮잠
컾링: 해달






매끈한 창문을 타고 햇빛이 들어왔다. 얕은 먼지가 햇빛의 곁눈질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긋한 목재바닥 가운데 폭신한 이불이 자리잡았다. 편한 츄리닝을 입은 달래가 먼저 제 몸들을 이불 위로 던졌다.

“우아 편하다! 빨리빨리 꺼내봐봐 응?”

달래가 진해의 바지를 잡고 칭얼거렸다. 뽀얀 눈망울에 진해가 제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아 달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응응 그래그래. 노트북 이번에 같이 보자. 뭐부터 볼까?”

진해마저 이불에 눕고 노트북을 꺼내 놓았다. 우웅 노트북이 시동됐다. 시동되는 노트북을 보며 달래의 눈이 더 반짝이기 시작했다. 눈에 가득 들어간 빛에 진해가 달래의 볼에 뽀뽀했다.

“에?”

벚꽃이 개화했다.

“예뻐서.”

달래가 얼굴을 살짝 붉혔다. 생글상글 웃고만 있는 진해의 얼굴에 달래가 제 입술을 내밀어 진해의 입에 눌렀다. 쪽소리가 둘의 귓를 간질였다. 대담하게 들어온 애정에 진해와 달래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으흠. 흠. 달래야.”

“응..”

발그레한 얼굴이 마주쳤다. 쪽쪽 얕은 버드키스가 이어졌다. 몽롱한 눈이 마주쳤다.

“낮, 잠 잘까..?”

낮게 가라앉은 진해의 목소리가 달래의 귀를 파고들었다. 색기 가득한 말에 달래의 피부 위로 닭살이 돋았다. 달래의 얼굴에 야살스런 미소가 걸쳐졌다.

“밤일은 밤에 하고.. 지금은 체력비축용 낮잠 잘까..?”

키들키들 장난끼 섞이고 색기 가득한 웃음이 진해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낮잠 자자.”

얕은 버드키스에 진한 감정을 담아 연달아 뽀뽀했다. 나른한 색기가 둘의 주변을 휘감았다. 노트북이 혼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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