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계 10/31 전력 60분

주제: 할로윈




부스스한 머리카락 위에 소닉이 푹 올라탔다. 부스스하던 머리가 가라앉고 레오가 손을 들어 소닉을 쓰다듬었다.

“소닉?”

레오가 소닉을 쓰다듬더니 순식간에 소닉을 잡았다.

“헤헤.. 소닉? 오늘은 좀 참아.”

레오가 소닉에게 천을 둘렀다.

*

박쥐모형이 곳곳에 달려있고 호박등이 눈을 빛냈다. 펑키한 음악이 문 사이로 튀어나왔다.

“레오구운! 귀여워어!”

짤막한 핫팬츠와 고딕스러운 블라우스를 입고 꼬깔모자를 쓴 K가 레오를 꼭 껴안았다. 커다란 나사를 머리에 달고 헐렁한 의사가운을 걸친 채 바느질 모양을 얼굴에 그린 레오가 K의 품에서 바동거렸다.

“으.. K씨이..! 수, 숨 막..!”

키들거리며 연신 웃기만 하는 이들 사이에서 클라우스가 나타나 레오를 들어올렸다.

“K. 레오군의 신체능력은 일반인일세. 아무리 귀여워도 조심하게.”

“어머, 크라찡. 크라찡도 귀여운걸?”

“크흠..”

복슬복슬한 사자갈기가 클라우스의 목에서 살랑였다. 갈색 사자귀가 클라우스의 머리 위에서 돋보였고 사자를 꼭 닮은 옷이 클라우스의 몸에 걸쳐져있었다. 장난스레 웃은 K가 클라우스의 뒤에서 꼬리를 찾아내 키들거렸고 클라우스가 귀를 붉혔다. 붉어진 클라우스의 귀에 레오가 환하게 웃었다.

“아앙?”

껄렁껄렁한 재프의 목소리가 공간을 울렸지만 저마다 한귀로 흘리며 할로윈 분위기를 만끽했다.

“소닉?”

“끼!”

꼬깔모자를 쓰고 마녀복을 입은 소닉이 와인잔 앞에서 얼굴을 붉힌채 누워있었다. 레오를 보고 일어선 소닉이 비틀거리자 레오가 금새 달려가 소닉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려놓았다.

“소닉.. 적당히 먹었어야지..”

주황빛 불빛 속에서 저마다의 특색있는 할로윈 복장을 입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보냈다. 레오의 푸른눈에 각각 새겨들어갔다.

“즐거운 할로윈이야.. 그렇지, 소닉?”

새근거리는 소닉의 등을 살짝 두드려준 레오가 작게 입을 열었다.

“Trick or 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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