멮 1/30 전력 60분

주제: 차가움






갈색으로 말라붙은 피가 바스라졌다. 초점없던 눈동자가 생기를 찾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인영이 퍼득 놀라 아래를 쳐다봤다.

“이, 게 무슨..!”

프리드가 제 친우들을 내려봤다. 하얗게 뜬 얼굴과 말라붙은 피, 그리고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몸들이 프리드의 시야에 박혔다. 하나같이 마법에 의한 상해로 피를 쏟으며 죽은 모습에 프리드가 뒷걸음질 쳤다.

찰싹

제 볼을 내려친 프리드가 이물감에 손을 쳐다봤다. 검붉은 핏자국이 나타났다. 허둥지둥 제 손을 털고 로브에 닦으며 자욱을 지우려 안간힘 썼다. 제 마력을 체크한 프리드의 눈이 당황과 초조로 가득 찼다.

“거, 짓말이지? 그렇지?”

프리드가 제 몸을 애써 이끌고 시체 가까이로 향했다. 설레설레 시체를 흔들었다.

턱.

턱.

탁.

타악.

바닥에 부딫치며 둔탁한 소리를 내고 손에 느껴지는 차가운 냉기에 프리드가 제 손목을 부여잡았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슬슬 뒤로 물러났다.

“흐으.. 이게.. 무, 무슨.. 이럴, 리가..!”

바닥에 흩어졌던 피가 꿀렁였다. 어미를 쫒는 새끼새처럼 제 근원을 찾았다. 절걱이며 시체가 일어섰다. 하얗게 뜬 얼굴에 동태눈을 한 이들이 움직였다.

“프리드. 몸이 차가워.”

“프리드, 몸이 딱딱해.”

“프리드. 몸이 이상해.”

“프리드, 마력이 안 움직여.”

“프리드. 손가락이 굳었어.”


"프리드. 눈이 뻑뻑해."

“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프리드”

프리드 가까이에 얼굴을 모은 이들이 입을 멈췄다. 프리드의 눈이 발갛게 충혈됐다.

“프리드. 넌 왜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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