멮 12/15 전력 60분

주제: 희생




검불게 피가 말라붙었다. 흩어진 내장들이 피로 샤워를 했다. 팔이 덜렁거리고 옆구리가 뜯어진 메르세데스, 다리 한쪽이 날아가고 머리 한쪽이 함몰된 아란, 양쪽 손목이 떨어져 나가고 옆구리가 헤쳐진 루미너스, 눈이 파이고 어깨까지 사라진 팬텀, 다리가 꺽이고 팔이 떨어진 은월이 프리드의 주변에 널부러져 있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한쪽 눈이 파여 피를 흘리던 프리드가 몸을 움직였다. 피로 바닥이 보이지 않는 모습에 팔을 움직이려던 프리드가 멈췄다. 양쪽 팔이 덜렁이고 발이 꺽이고 옆구리에서 내장이 보이는 모습에 프리드가 멍하니 주변을 둘렀다.

“메르세데스, 아란, 루미너스, 팬텀, 은월.. 왜, 어째서 그러고 있어.. 일어나, 왜 일어나지 못해.. 응? 일어나..”



커다란 동체가 쓰러졌다. 거대한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얇지만 뫂은 강도의 날개피막 역시 찢겨 너덜너덜했다. 반짝이던 몸의 비늘도 떨어져 나가 연한 속살이 찢겨 피를 흘렸다. 프리드의 남은 눈이 흐릿해졌다.

“아.. 으.. 하으..”

프리드의 몸이 구부정해졌다.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악!!!”

고통어린 비명이 터져나왔다.

혼자 남을 이를 위한 희생은 이득인가 실인가

'메이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팬텀 생축!(후비 15.12.29  (0) 2015.12.29
작은 것이 행복이라지 15.12.26  (0) 2015.12.26
어긋난 15.11.28  (0) 2015.11.28
망상 15.11.07  (0) 2015.11.07
그리움 15.10.31  (0) 2015.10.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