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21 수정

 

해달 관찰지 - 도토리

 

내 이름은 도토리. 아울고의 1학년 생이다. 좋아하는 것은 만화와 게임. 분류 상으로는 음지에 속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감상뿐이였지만 날이 갈수록 갈증은 어쩔 수 없었고 스스로 연성러가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 와서 엄청난 케미의 우물을 보게되었다. 무려 소. 꿉. 친. 구. 학교의 왕자님이라 칭해지는 진해와 소심하지만 대쪽같은 진달래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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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달래 그 녀석이 나에게 고백을 했을 땐 어이가 없었다. 진해가 얼마나 그 녀석에게 공을 들이는지가 보였기 때문이였다. 고백 당하고 얼마간은 진해 녀석에게 눈초리를 받았다. 그럴거면 확 고백이나 하지! 쳇. 너무 앞서 나간거 같다. 달래는 친구로만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뭐 그럴수록 진해집착의 연성물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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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당한지 한 사개월정도가 지났다. 왠지 달래가 이상하다. 스스로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진해와 가까이 있으면 몸이 쩡하고 굳는다. 아무리 봐도 진해 녀석이 달래를 꼬시는게 꽤나 진행이 된 것같다. 앗! 진해랑 눈 마주쳤다! 헐 저 녀석 나보고 웃었어! 아무래도 저 놈 저거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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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다! 흐뭇하다!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마지텐시이이이!!! 달래 진짜 대단하다. 진해를 보고 웃었는데 진해녀석 귀가 빨개졌다. 달래는 그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진해 귀가 더 빨개졌다. 역시 해달은 귀엽다! 그래도 진해흑막은 버릴 수가 없다. 고퀄연성물에 해달을 대입하니까 씹덕사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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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억 멘탈이 깨졌다. 해달 녀석들은 학교 뒤 쪽의 생태숲에서 밥을 먹는데 그 곳은 학교 옥상이 명당이다. 학교 옥상에서 밥을 먹으면서 보고있었는데 해달이 키스했다! 영감이 번뜩 떠오르면서 계속 보고있었는데 진해랑 눈이 마주쳤다. 진해 놈 눈이 완전 휘어졌다... 그리고 방과 후에 잡혀서... 연성물 다 뺏겼다... 게다가 그 놈이 인터넷 필명 부르고는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달달물 더 달라고까지.. 요구까지 했다!!! 집착물이나 얀데레물도 잘 본다고 은근슬쩍 요구했다. 목에 개목줄이 채워진 기분이 무지막지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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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가 조금 달라졌다. 왠지 좀 더 티내는 것 같다. 그러면서 눈초리가 많이 닿는다. 진해 눈초리가 많이 사납다. 찢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진해집착 연성물이 사실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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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진해집착만이 아니였다보다. 달래 은근히 집착이 강하다. 진해가 학교의 왕자님이라는 둥 타이틀도 있고 인기도 있다보니 질투가 나나보다. 모에사할 것 같다. 해달은 서로서로가 집착하는 것도 보기 좋은 것 같다. 연성이다,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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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찾았다. 다른반 아이였다. 그 녀석은 축구부를 연성 중이라고 했다. 시우와 유이랬던가, 우유커플이라고 했다. 연성물을 보고 격하게 포옹했다. 해달도 마음에 들었는지 연성물을 보고 비틀거렸다. 서로 취향저격을 당해버렷다. 알고보니 튼튼공 연약수를 연성하는 녀석이였다. 진해녀석에게 걸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진해 녀석이 복도에서 창문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녀석이 웃었다. 신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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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에게 털렸나보다. 추욱 처져있다. 스스로 연성 중이던 해달을 뺏겼단다. 진해가 보모로 달래가 연약한 아이로 나오는 연성으로 외국에서 알콩달콩 연애하는 거라고 했는데 한 번 가져가서 보고는 옳다거니 하면서 잘부탁한다고 했단다. 다른 의미의 동지가 생겼다.

 

*

 

더 쓸게 없다. 아무래도 학교에서는 친구 이상으로 스킨쉽하지 말자고 입을 맞췄나보다. 초반에는 잘 보이던 스킨쉽이 지금에 와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서로 보는 눈이 얼마가 징글맞은지 몸에 닭살이 돋았다. 우유 애들은 아무래도 운동부랑 매니저라 스킨쉽이 많다고 헤벌레 하던데 해달도 스킨쉽 해줬으면 좋겠다... 끙 이만 관찰을 끝내야 겠다. 그래도 지금까지 적은 것들을 토대로 연성 해야겠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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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가 공책을 덮었다. 기지개를 쭈욱 피더니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서로 떠드는 아이들의 무관심 속 달래의 눈이 묘하게 빛났다. 가만가만 움직여 달래가 교실을 나가고 달래의 입이 틀어올려졌다.

 

"해달커플이라.. 달해커플은 안되려나? 진해는 내꺼야. 아무도 안 줘."

 

멀리서 진해의 손이 올라가고 달래의 얼굴이 풀어지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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