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12/5 전력 60분

주제: 만약에


선택 If: 사와다 츠나요시의 마피아 보스 부재







폭풍의 경우 - 고쿠데라 하야토


은발이 흩날렸다. 찌푸려진 미간과 일그러진 입술이 표정을 만들어 냈다. 잔악한 감정이 공간을 채우다못해 사람들의 머리와 몸을 잠식했다. 점점이 터지는 폭탄과 공기를 가르는 총탄이 서로를 견제하고 살며시 끼어든 칼날이 삼자대치를 만들어냈다. 죽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사람소리는 들리지 않은 채 무기가 흩어지는 소리만이 울렸다.
점점 줄어만 가는 사람 수가 서로 눈치를 보며 손을 바삐 움직였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흩날리는 은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번들거리는 총탄이 피분수를 만들어내며 떨어졌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흩어진 피분수가 피딱지 진 바닥을 덮었다. 피로 인해 번들거리는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들이 그로테스크했다. 파랗기만 한 하늘과 대비되며 검붉은 바닥이 도드라졌다. 뒤집어 쓴 피로 본색을 알아보기 힘든 시신들 사이로 은발이 부풀었다. 에메랄드빛 눈이 하늘을 향했다. 초점이 사라져가는 눈이 빛을 잃었다.

“하늘을... 뵐 ㅅ...”

정적이 공간을 덮었다. 나지막히 흔들리는 바람이 공간을 뛰어놀았다.

고쿠데라 하야토 마피아 간 전쟁 중 사망

*

대공의 경우 - 사와다 츠나요시


싸늘한 집에 하늘로 솓은 금갈색 머리카락이 나타났다. 제 얼굴을 손으로 문지른 후 바닥에 몸을 뉘였다.

“하아.. 엄마.. 아버지..”

해맑은 미소가 가득한 부부의 사진에 눈이 닿았다. 이그러진 얼굴에 순한 눈망울에 눈물이 담겼다.

“아으.. 왜.. 나만..!”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바닥으로 가득 떨어졌다. 싸늘하지 않은, 다정한 집 안을 잃어버리고 스스로의 갈 길을 잃어버린 아이가 숨을 죽이고 울었다. 성장하지 못한 아이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대로 둔 채 천장을 쳐다봤다. 제 손에 들고 가져온 봉다리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부시럭거리며 봉지를 뒤지고 약통을 꺼내들었다. 수면제라고 쓰여진 약통이 순한 눈매를 강하게 만들었다.

까드득까득

알약이 이빨에 씹히며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잔뜩 손에 쥐고 입으로 욱여넣으며 눈물을 흘렸다. 수면제의 1/3이 입 속으로 사라졌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아이가 눈을 흐렸다.

“나..는.. 못난이야..”

사와다 츠나요시 부모 사망 후 무기력, 수면장애로 우울증 자살

*

태양의 경우 - 사사가와 료헤이


“이 돈.. 해주게..”

“극한으로!! 그건!! … 말이다!!”

“후회..”

햐얀 빛이 경기장을 달궜다.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장은 짙은 땀내와 열정, 탐욕으로 가득했다. 또렸한 눈이 라이벌을 노렸다. 재빠르고 강직한 주먹은 라이벌을 노리고 라이벌은 탐욕스런 눈을 빛냈다. 복싱 장갑에 감춰진 손이, 근육의 피로를 느꼈다. 연이어진 근육의 피로는 라이벌의 무자비한 손의 충격을 흘리지 못했다.
강직한 주먹은 승기를 잡았으나 탐욕스런 손은 기회를 노렸다. 배부른 심판은 나태했으며 광기어린 군중은 실체를 보지 못했으며 탐욕스런 손은 강직함을 부러트리고 싶었다. 그 사이 강직함은 빛을 내고 그 빛은 탐욕을 질투에휩싸이게 만들었다. 탐욕과 나태, 광기에 강직함이 쓰러져갔다. 몸을 두드리고 손목을 꺽으며 오롯이 살기 가득한 움직임에 강직함이 쓰러졌다.

“와아아아아아!!”

“---- 승!!”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훗날의 인생이 갈렸다.

사사가와 료헤이 복싱 챔피언전 승부조작 거절로 손의 영원한 부상

*

번개의 경우 - 람보



하얀 공간에서 작은 인영이 쓰러져서 꿈틀거렸다. 피로 떡진 곱슬머리가 흔들렸다.

“흐으.. 울, 울면.. 안돼..”

눈물로 가득한 눈동자가 흔들렸다. 뽀얀 몸에 가득한 주삿바늘과 멍, 화상흉터가 피딱지 사이로 보였다.

“실험체 274 나와라.”

작은 인영이 뒤로 뒷걸음질쳤다. 귀찮은 듯 혀를 찬 남성이 아이의 머리를 잡아들었다.

“실험체 주제에 귀찮기는.”

꿈틀거리는 아이의 얼굴에 손을 내려친 남성이 복도를 걸어갔다. 비릿란 피내음이 복도에서부터 풍겨나왔다. 검붉게 피로 물든 실험대에 작은 몸이 올랐다. 초록빛 액체가 주사기를 타고 올랐다. 주삿바늘이 여린 팔을 후볐다. 주입되는 액체와 동시에 작은 몸이 흔들렸다. 덜덜 떨리던 작은 몸이 종국엔 쿵쾅대며 펄떡였다. 입에서 나는 게거품이 초록빛으로 빛났다. 몸이 멈췄다. 심장소리가 멈췄다. 작은 몸이 바닥으로 던져졌다.

람보 도망치지 못한 채 실험체로 사망

*

비의 경우 - 야마모토 타케시


『야구선수 Y씨 알고보니 연쇄 살인범!
훤칠한 키와 시원스러운 이목구비, 훌륭한 야구실력으로 메이저리그까지 나간 Y씨가 알고보니 지금까지 행해졌던 연쇄살인의 범인으로써 ……………
지금까지의 범죄행각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죄책감은 갖고 있지 않다는 발언으로 인해 사형이 확정되었습니다. 현재 Y씨는 감옥에 갖혀있고 오는 x월 x일 사형집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마모토 타케시 야구선수이나 연쇄살인범으로 사형 확정

*

안개의 경우 - 로쿠도 무쿠로, 크롬 도쿠로


동그란 수조 속 인영이 구속당한채 갇혀있었다. 뽀글거리는 공기방울이 수조 위로 계속 올라갔다.

“로쿠도 무쿠로. 탈옥을 결행한 최악의 죄수. 잘 감시하도록.”

로쿠도 무쿠로 빈디체에 수감중

-

“저 계집년이!!”

삼지창이 바닥을 내려치자 불기둥이 튀어올랐다. 검은 양복의 인영이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지고 뒤에 몰린 이들이 움찔거렸다.

“.. 덤벼..”

작은 말소리에 자극당한 이들이 저마다 손을 올렸다. 총탄이 발사되고 날카로운 검격이 튀어나왔다. 아가씨가 사라졌다.

“뭐야! 어디갔..!”

피 끓는 소리가 나며 험악한 인사들이 쓰러져갔다. 제 손으로 동료를 죽이기도 하고 자살을 하기도 하며 몰려있던 이들이 쓰러져갔다. 모든 이들이 쓰러지자 아가씨가 뒤를 돌았다.

“나는.. 무쿠로님을 위하여..”

크롬 도쿠로 도피히며 마피아 학살 중


*

구름의 경우 - 히바리 쿄야


평화로운 마을이 얼어붙었다. 잔뜩 살기가 풍기는 인물이 길거리를 걸었다.

“와오..”

풍기는 살기가 거리에 있는 이들을 겁 먹게 만들었다. 주저읹아 오줌까지 지리는 이가 니타나자 인물이 몸을 재빠르게 움직였다.

쾽쾅쾅

잔뜩 골이난 주먹질이 산을 울렸다. 한 주먹에 쓰러지는 나뭇동이들이 더욱 짜증이 나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부족해..”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린 채 입술을 핥았다. 부서진 나무와 무너진 바윗덩이에 코웃음을 쳤다. 잔뜩 몸을 움직이고 주먹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숨이 거칠어지지 않았다.

“짜증나.. 부족해.. 이게 아니야.”

살기가 가득차자 산 속에 있던 새들이 날아올랐다. 살기는 사라지지 않고 더욱 짙어졌다.

히바리 쿄야 강자부족으로 인한 나미모리 철혈폭군으로 지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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