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카타케 7/30 전력 60분 
주제: 키차이 







 우카이 케이신은 제 아래로 보이는 동그란 정수리가 귀여웠다. 


 반들반들한 체육관 바닥은 청소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어두워진 하늘은 창문을 타고 들어와 체육관 바닥에 윤기를 더했다. 활기차게 흩어진 배구부원들의 뒤통수가 통통 튀었다.

 “우카이군도 슬슬 돌아가야죠.” 
타케다의 고개가 들어올려졌다. 빤히 타케다의 머리를 쳐다보던 우카이가 마주친 시선에 화들짝 놀라 물러났다. 

“어, 어어어어. 그래야지. 선생도 퇴근해야지.” 

“네. 저는 교무실에 잠깐 들러야 해서요. 우카이군 먼저 가보세요.” 

활짝 웃고는 뒤도는 모습에 우카이가 시선을 떼지 못했다. 동글동글한 뒤통수가 우카이의 눈에서 아른거렸다.

 * 

 “선생은 손도 작네.”

 “네, 아.. 저는 아무래도 키가 작으니까요. 우카이군은 손이 크네요. 뭔가 더 단단한 거 같기도 하구요.”

 타케다가 우카이의 손을 만지작만지작 꼬물거렸다. 타케다의 동그란 머리통이 우카이의 눈을 간질였다. 두근 심장이 뛰었다. 

 “아 우카이군 손에 굳은살도 있네요.”

 “아, 아. 굳은살 있지. 선생도 굳은살 있으면서.”

 우카이가 타케다의 손가락을 만졌다. 매끈한 피부에 까슬한 굳은살이 느껴지자 시선까지 향했다. 전체적으로 작게만 느껴져 우카이의 생각이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만지작만지작 우카이의 손이 타케다의 손을 집착적으로 만졌다. 

 “우, 우카이군?”

 멍하니 손만 만지는 우카이의 모습에 타케다가 조금은 수줍게 웃고는 몸을 늘여트렸다. 분홍분홍한 분위기가 팡팡 터졌다. 배구부원들이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연애하는데도 모르는 저 분들이란.” 

 공간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 

우카이의 고개가 살짝 아래로 내려갔다. 동글동글한 타케다의 머리통이 시야에 들었다. 키차이는 꽤나 좋은 포인트였다. 앉을 때도 조금은 작은 앉은키와 서있을 때 도드라지는 키차이는 물론 손이나 발의 크기까지 작으니 우카이의 심장은 불 붙은 망아지가 날뛰 듯 쾅쾅 날뛰었다. 동그란 얼굴을 올려 배시시 웃어줄 때면 불 붙은 망아지가 아닌 상처입은 멧돼지처럼 온갖 곳을 뛰다녔다. 우카이는 타케다가 사랑스러웠다. 

 “하.. 정말이지.” 

 손으로 얼굴을 몇번 부빈 우카이가 담배를 물었다. 뻐끔뻐끔 담배연기가 풀어졌다. 단순한 키차이가 부른 것은 사랑이였다. 

 “우카이군!”

 우카이가 고개를 돌렸다. 배시시 웃는 타케다의 얼굴이 도드르졌다. 짝사랑의 시작이였다. 아니 짝사랑의 심화과정이였다.



 고개가 돌려진 우카이에 의해 턱선부터 목선이 타케다의 시야에 들었다. 단단한 선에 타케다가 슬쩍 귀를 붉혔다. 10센티는 더 큰 키는 몰래 올려다보기 좋은 키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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