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쨩 생일 (오이와 후ㅊ.. 쏟기)
약간은 기름진 단내가 살살살 풍겼다. 샤워코롱 특유의 상큼달달한 향의 사이사이로 기름진 단내가 앉아있었다. 뾰족뾰족한 머리카락들이 노을빛을 받았다.
“이와쨩! 생일선물 뭐야? 맛키랑 맛층이랑 응? 뭐뭐 받았어?”
오이카와가 양껏 웃으며 이와이즈미에게 치댔다. 커다란 봉투를 안다싶이 들고 가던 이와이즈미가 봉투를 내려놓았다.
“시끄러워 멍청카와!”
오이카와의 옆구리에 이와이즈미의 손날이 박혔다. 오이카와가 제 옆구리를 붙잡음채 침몰하고 이와이즈미는 태연히 봉투를 들었다. 매정히 걸어가는 이와이즈미의 뒷모습에 오이카와가 입술을 비죽였다.
“이와쨩 너무해애. 이 오이카와씨 어디가 때릴 곳이 있다구우! 이와쨔앙 나한테 알려주면 안되에?? 응?”
종알종알 오이카와의 말에도 이와이즈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볼까지 빵빵하게 부풀린 오이카와가 벌떡 일어서 이와이즈미의 뒤를 덮쳤다. 이와이즈미의 몸이 휘청였다. 봉투가 떨어졌다.
“... 이, 이와쨩?”
침묵이 감돌았다.
“이, 이와.. 쨩..?”
으드득
이갈리는 소리가 살벌했다. 오이카와가 크게 움틀거리고는 떨어진 봉투에 선물들을 집어넣었다. 주섬주섬 선물들을 집는 오이카와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이와이즈미의 동공이 풀려있었다.
“이이이이와쨩여기선물다시봉투에담았어내가들어줄테니까빨리집에가자이오이카와씨가이와쨩에게준선물도있잖아그렇지이와쨩벌써시간이어두워졌네빨리돌아가서저녁먹자이와쨩네집에서생일파티도하잖아?가서빨리선물도풀어보고그치하하하이오이카와씨가짐다들어줄테니어서집으로돌ㅇ..”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의 뒤통수를 잡아챘다. 끼기긱하는 소리가 들리듯 오이카와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이와이즈미의 얼굴이 험악했다. 오이카와의 눈이 점이 되었다. 정적이 흘렀다.
털썩
오이카와가 얌전히 정좌했다. 선물보따리가 오이카와의 옆에 놓여졌다.
“잘못했습니다.”
오이카와의 고개가 꾸벅 숙여졌다. 이와이즈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살금 오이카와가 눈치를 보았다. 이와이즈미의 손이 오이카와의 머리에 놓여졌다. 힘줄이 솟았다.
“이이이이와쨩?”
“어이. 오이카와. 이 자식아. 작. 작. 좀. 해. 라. 응?”
살벌하게 꿈틀거리는 이와이즈미의 웃음에 오이카와가 얌전히 입을 닫았다.
“오늘이 생일이니까. 넘어간다. 딱히 폭력 쓰고싶지 않으니까. 알겠냐?”
“넵. 은혜에 감사합니다.”
“알았으면 일어나. 그거 봉투 니가 들고 와.”
이와이즈미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오이카와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슬슬 멀어지는 뒷모습에 부랴부랴 봉투를 든 오이카와가 뒤를 쫒았다.
-
포장지가 이리저리 풀어져 널부러졌다. 간식이나 보호대, 배구화가 나타났다. 깔끔한 손수건이나 수제쿠키류도 나타났다. 대뜸 작은 공룡쿠션도 나타났다. 포장지가 쌓여갔다.
“이와쨔앙.”
길다랗게 늘어진 오이카와의 몸이 이와이즈미 옆에 있는 공룡쿠션을 집어 껴안았다. 이와이즈미의 고개가 돌려졌다.
“이와쨩. 선물들은 마음에 들어?”
“아아. 뭐..”
이와이즈미의 얼굴에 연한 미소가 감돌았다. 오이카와의 얼굴이 부드럽게 펴졌다. 꽃이 개화했다.
“이와쨩. 내가 주는 선물.”
오이카와의 입술이 이와이즈미의 이마에 닿았다. 이와이즈미의 눈이 커졌다. 살풋 떨어진 입술과 동시에 오이카와가 제 이마를 이와이즈미의 이마에 대었다.
“생일선물 준게 있지만. 이건 지금까지, 앞으로에 대한 신뢰의 의미랄까.”
오이카와의 갈빛눈이 이와이즈미의 눈과 마주쳤다. 눈이 휘었다. 입술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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