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하이큐/카라스노] 통온 조공 공개

잠탱몬 2016. 7. 11. 21:46

카라스노 from Jt

 



와글와글 술냄새가 풍겨왔다.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팡팡 울렸다. 잔이 부딪쳤다.


다이치 선배! 그거 해주세요!! 그거!!”


니시노야가 방방 뛰었다. 반짝이는 눈동자가 사와무라를 쳐다보았다. 다른 이들의 눈 역시 반짝였다. 스가와라가 음흉한 눈으로 사와무라를 쳐다보았다. 손가락이 사와무라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야아 다이치 오랜만에 하겠네에? 고등학교 때하고 얼마만인거야아?”


쌜죽한 눈에 사와무라가 어색하게 웃었다. 뒤통수에 절로 손이 올라갔다.


.. 그거라면.. 진짜로?”


!!”


따라할 수 없는 선배만의 특허!”


사와무라가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즈마네와 스가와라, 시미즈까지 사와무라를 쳐다보았다. 믿음 가득한 미소와 장난 가득한 웃음, 덤덤한 미소가 사와무라를 압박했다. 기대로 반작이는 눈동자까지 사와무라를 압박했다.


하아.... 어쩔 수 없네. 정말.”


멋쩍은 미소가 사와무라의 얼굴을 채웠다. 저마다 술잔을 위로 들었다. 사와무라의 얼굴에 단단함이 어렸다.


후우.. 카라스노! 파이팅!”


챠랑! 경쾌하게 잔이 부딪쳤다. 술이 들어갔다. 잔은 깔끔하게 들어가고 숨소리가 들렸다.


크으! 역시 다이치가 하는 게 다르다. 뭔가 아사히가 하면 물렁한 감이 있는데.”


아즈마네가 눈꼬리를 내리며 스가와라를 쳐다보았다. 입모양까지 세모꼴로 변해있자 잔뜩 개구진 표정이 스가와라를 채웠다. 스가와라의 손이 아즈마네의 등을 퍽퍽 내려쳤다. 아즈마네가 사와무라를 울먹하게 쳐다보았다. 씨익 올라간 미소가 불안하게 아즈마네를 건드렸다. 사와무라의 손이 스가와라를 이어 아즈마네의 등을 두드렸다. 억소리가 아즈마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확실히 다르네.”


엔노시타가 튀김을 집었다. 우물거리며 튀김을 입으로 물었다.


에이, 치카라! 무슨 그런 소리를 해! 다이치 선배와는 다른 너만의 느낌도 있다고!”


니시노야가 엔노시타의 등을 팡팡 내리쳤다. 이어 타나카가 엔노시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술잔이 위로 들렸다. 씨익 시원한 웃음이 타나카의 얼굴에 지어졌다. 나리타와 키노시타가 비싯 웃으며 술을 따랐다. 믿음이 가득했다.


아아. 그래. 다이치 선배랑은 다르네. 나는.”


나긋하게 잔이 부딪쳤다. 술이 들어가고 탄성이 튀어나왔다. 유대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여전하네.”


츠키시마가 뚱하게 입을 열었다. 히나타가 눈썹을 비죽 올렸다. 야마구치와 야치가 안절부절 몸을 움직였다.


츠키시마 너도 여전하거든?! 너야말로 변한 게 없잖아!”


츠키시마가 입술을 비죽 올렸다. 고개가 뒤로 각도를 옮겼다. 카게야마가 안주를 집어먹었다.


하아?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아. 그래서 너도 별로 안 컸잖아?”


히나타가 올라오는 성질을 잡았다. 야마구치가 가지런히 모은 손이 히나타에게 들어왔다. 킁 거센 콧바람이 뿜어졌다.


하여간에. 그 놈의 성질머리.”


히나타가 입술을 비죽 내밀며 안주를 집었다. 교차한 젓가락에 불똥이 튀었다. 카게야마와 히나타의 시선에서 전기가 나타났다.


어이어이, 카게야마. 많이 집어먹었으니 나한테 양보하지 그래?”


하아? 먼저 집어먹으면 되는거 아니였냐, 보게.”


툭 집어먹는 카게야마의 젓가락에 히나타가 제 젓가락을 강하게 쥐었다.


이 보게야마가!!”


카게야마의 입술이 툭 튀어나오며 이마에 힘줄이 솟았다. 젓가락이 탁자로 놓아졌다. 카게야마의 손이 히나타의 볼을 꼬집었다. 강하게 잡아당겨지는 볼에 히나타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카게야마에게 팔을 뻗었다. 길이의 한정에 손이 닿지 않자 다리를 바동거렸다. 츠키시마가 턱을 괴고 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카게야마의 뒤통수가 밀어졌다. 히나타의 손에 카게야마의 볼이 잡혔다.


흐히히마!!”


흐히히마 행큐! 오에야마아!”


히하하 호게에!!”


주욱 볼이 늘어났다. 점점 시끄러워지는 탁자에 시선이 몰렸다. 몇 쌍의 눈동자가 카게야마와 히나타를 향했다.


여전하네 저 녀석들도.”


그러게. 그치만 저런 모습이 아니면 또 어색하지.”


안 말려도 되는 걸까?”


다이치 표정 더 압박적인데?”


사와무라가 카게야마와 히나타의 머리통을 잡았다. 잔뜩 옭아진 미소에 둘의 얼굴이 그대로 굳었다.


.. 져기.. 후향... 이 거는...”


이 거는... 후향...”


굳은 손들이 볼을 놓았다. 사와무라가 제 손에 힘을 주었다. 카게야마와 히나타가 팔을 파닥거렸다.


자아.. 카게야마. 히나타. 대체 뭘 한 걸까? 오랜만에 보는 배구부 모임인데 말이야. ? 오늘같은 날까지 그렇게 싸워야 했던걸까? 입이 있으면 말해보지 그래?”


사와무라의 잔소리가 카게야마와 히나타의 위로 쏟아졌다. 익숙하고 익숙한 모양새가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 했다. 추억이 가득 담겼다. 스가와라가 사와무라의 어깨를 집었다.


다이치, 익숙하고 좋잖아. 오히려 다시 돌아간 것 같은걸? 그만하고 가자. 오늘은 짧잖아?”


사와무라가 결국 웃어버렸다. 카게야마와 히나타의 머리를 헝클이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술자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라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