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리

속임수 15.10.31

잠탱몬 2015. 10. 31. 23:16

리본 10/31 전력 60분

주제: 할로윈




“츠으쨔앙”

하이얀 머리카락이 창문에서 나타났다.

“하아.. 백란씨? 당장 나가요.”

츠나가 서류하던 펜을 던졌고 금새 벽에 박혀들어갔다.

“너무 살벌한 거 아니야?”

쌜쭉하니 웃는 백란의 모습에 츠나가 이마를 부여잡았다. 꾹꾹 머리를 누르는 츠나의 모습에 백란이 마쉬멜로를 꺼내 입으러 넣었다.

“음냐 츳쨩? 좀만 나랑 놀자구? 계속 일만 했다며.”

마쉬멜로를 생글거리며 입에 넣는 백란에 츠나가 고개를 숙이고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

“백란씨..? 지금 쇼이치형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백란씨를 찾고있는지 알려줄까요...? 매일 수면시간은 8시간 꼭 지키면서 집무실에서는 마쉬멜로우만 처먹고 일은 하나도 안하면서 놀러가기는 또 엄청 잘해서 허구헌날 봉고레와 바리아, 시몬에 들어가는 밀피오레 보스 백란씨를 대신하느라 하루에 2시간은 잘까말까하고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서류처리만 하고 아래에 무슨 일나면 다 처리하는 쇼이치 형인데요..?”

입꼬리가 올라가며 이마에서 주황빛 불이 일어나가 백란이 커다람 마쉬멜로를 꿀떡 삼켰다.

“어.. 저기... 츠, 츳쨩..? 자자잠깐만..??!!!”

백란이 뒤를 돌아 집무실 문을 열고 뛰어가고 츠나가 그 뒤를 쫒았다. 하얀 날개가 펄럭이며 사라지고 츠나가 손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그 뒤를 쫒았다.

“사라지셨지?”

“응. 사라지셨네.”

정적을 이루던 봉고레 성이 급박하게 움직였다.

“빨리빨리 움직이자!! 데치모께서 밀피오레 보스분을 데려오시는데 별로 안 걸리실테니까!”

부산스레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에 점점 주황색 호박등이 나타났다. 점점 할로윈의 모습이 나타나는 봉고레 성에 조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여어 뭐하는...”

여성 조직원들이 타케시의 몸을 잡고 방으로 데려갔고 그 곳에 온갖 옷을 입은 이들이 몰려있었다. 늑대인간의 모습의 하야토, 소모습의 람보, 카르시파의 모습의 료헤이와 파인애플 모습의 무쿠로와 파인애플 형상의 옷을 입은 크롬까지 온갖 코스튬의 모습에 타케시가 웃음을 터트렸다. 배를 집고 웃는 모습에 하야토가 담배를 질끈 깨물었다.

“너나 걱정해라, 야구바보.”

“에?”

타케시의 입에 알약이 들어오고 타케시의 모습이 변해갔다. 순식간에 미라붕대가 감긴 모습에 방안에 모여있던 이들이 저마다 입을 비죽였다.

*

터벅거리는 발걸음이 봉고레 성을 향했다. 츠나가 백란을 한손에 쥐고는 터덜터덜 걸어갔다.

“후우..”

《기대해》

“하아.. 이번엔 또 무스...”

《할로윈》

“아아... 할로윈..이군..”

츠나가 남은 한손으로 얼굴을 감췄고 짙은 한숨을 쉬었다.

멀정히만 보이는 봉고레 성에 츠나가 초직감을 따라 길을 가기 시작했고 곧 문을 열었다.

“Trick or Treat!!”

할로윈 복장이 요란했다. 그 안에 섞인 애정도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