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하이큐/츠키야마] 모든걸 좋아해 16.08.28

잠탱몬 2016. 8. 28. 22:22
얌굿 8/28 전력 60분 
주제: 주근깨 






 안절부절 몸을 움직였다. 부산스레 움직이는 모양새가 마치 웅덩이에서 몸을 단장하는 참새같았다. 

 “으아.. 시간 시간!!” 

 시간을 마저 확인하더니 끼야악 볼을 붙잡았다. 

“타다시이. 케이군이랑 놀러가니?” 

 “아 엄마아?” 

 부드러우면서도 개구지게 웃은 어머니가 살랑살랑 야마구치를 불렀다. 캐주얼하게 입은 옷을 한 번 훑어 보더니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어머. 이 옷 입고 데이트 가는 거야? 머리 손 봐줄까? 맞아. 얼굴에 뭐 좀 발라줄까, 타다시?” 

 “아.. 그.. 네, 네에..” 

묘하게 수줍은 얼굴에 입을 가리고 웃었다. 쫄래쫄래 뒤를 쫒았다. 





 “츳키!” 

 급히 뛰어온 야마구치가 츠키시마의 앞에 섰다. 배시시 웃는 얼굴에 츠키시마의 얼굴에서 불만이 쏙 들어갔다.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시간 맞춰서 나오지!” 

“아니. 뭐.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 야마구치.” 

살짝 고개가 들렸다. 

 “얼굴에 뭐 발랐어?” 

 살짝 시선을 피했다. 살살 목부근을 긁적였다. 

 “으응.. 엄마가 데이트 간다고 뭐 발라주셨어. 많이 티나?” 

은근슬쩍 불만 어린 표정에 야마구치의 더듬이가 삐죽 솟았다. 

 “어.. 저기 마음에 안 들면..” 

 “아냐. 가자. 데이트. 잖아.”

 배시시 꽃이 개화했다. 





 꿈뻑꿈뻑 가로등이 눈을 크게 떴다. 가득 어두움을 품은 하늘이 빛을 꾸역꾸역 먹어갔다. 우걱우걱 베어물자 하늘이 금새 어두워졌다. 흔들흔들 마주잡은 손이 흔들렸다. 발그레한 볼이 가로등 불빛을 따라 눈에 아른거렸다. 츠키시마의 눈이 야마구치의 얼굴을 쫒았다. 귀가 얼핏 붉었다. 

“츳키! 츳키! 오늘 재밌었어! 간단하게 돌아다니는 거였는데도 츳키랑 같이 돌아다녀서 좋았어! 츳키는?” 

 반짝반짝 야마구치의 얼굴이 빛났다. 츠키시마가 손에 힘을 주어 꽈악 잡았다. 손에 가득 차는 온기와 힘에 배시시 웃었다. 허물어진 웃음에 츠키시마가 시선을 돌렸다. 돌려진 옆얼굴에 귀가 붉게 도드라졌다.

 “츠읏키이!! 진짜 좋아해!” 

 “..알고있어.” 

 야마구치가 츠키시마를 결국 껴안았다. 품에 가득 차는 온기를 놓치 않았다. 팔을 둘러 껴안았다. 

 “...해. ..시...” 

 “히잇!” 

나지막한 목소리가 귀를 타고 곧장 머리로 들어왔다. 야마구치가 따끈따끈하기 물든 얼굴을 꾹 츠키시마의 어꺄에 묻었다. 홧홧하게 느껴지는 온기에 츠키시마가 비죽 입꼬리를 올렸다. 가득, 한가득 집착이 얽어있었다. 

 “타다시. 대답. 해줘야지. 응?” 

 살살 뒷목을 쓸어주며 묻자 야마구치가 빼꼼 눈을 어깨 위로 내보였다. 입술을 오물거렸다. 

 “나도 사, 사랑해. 케이..” 

 바들바들 떨리는 말이 나와도 껴안은 팔을 풀지 않았다. 츠키시마가 문득 부드럽게 웃었다. 

 “가자. 너 집에 들어가는 거 보고 돌아갈께.” 

“엣?! 안 그래도 되는데?!! 츳키! 츳키 집에 가야지!” 

불쑥 품에서 튀어나와 팔을 버둥거렸다. 츠키시마가 부루퉁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흠칫 어깨를 올리더니 시선을 피했다. 

“아아아니이이.. 그래도오..” 

 “내가 너 집에 들어가는 거 보고싶어서 그러니까 가자.” 

“으으.. 츳키 데레!!” 

제 얼굴을 가려버리는 야마구치의 행동에 츠키시마가 꾹꾹 야마구치의 머리를 눌렀다. 금새 쪼르르 다가와 배시시 웃어보였다. 

“헤헤.. 그러면 츳키가 원하는 대로!” 

 가로등 불빛에 그림자가 겹쳐지며 길어졌다. 

 “츳키츳키 이제 집에 가! 집에 다왔잖아!” 

팔을 바동거리며 재빨리 뛰어갈 준비를 하는 모양새에 츠키시마가 비죽 웃어버렸다. 

 “뭐. 이번은 져주지.” 

 키들키들 야마구치가 웃었다. 곱게 눈이 휘어졌다. 

 “츳키! 조심해서 가!” 

 “응. 잘 들어가. 그리고. ….” 

츠키시마가 뒤를 돌아가고 야마구치가 풀썩 쪼그려 앉았다. 

‘주근깨 안가려도 좋아. 나는 타다시의 모든게 좋으니까.’ 

 “으아아아... 츳키 완전 반칙이야... 데레 반칙.. 반칙..!!” 

 야마구치의 더듬이가 파닥파닥 움직였다.